우주의 버뮤다 삼각지대
독수리자리 너머 #1/2 - 러브, 데스 + 로봇 시즌1(2019)
√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 시즌1 중에서
독수리자리 너머(Beyond the Aquila rift)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니메이션 / 18부작 옴니버스
☞ 2019.03.15. 넷플릭스 방영 / 절대 성인용
☞ 작품 관련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독수리자리 너머>는 톰 일행의 우주선 ‘블루 구스’가 웜홀에 진입하면서 시작한다.
웜홀을 통과해서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가기 위해 톰과 일행은 수면 캡슐에 들어간다.
잠시 후, 붉은색 경고등이 번쩍거리며 비상사태를 알리는 가운데 톰이 눈을 뜬다.
우주선은 알 수 없는 곳에 와 있었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톰 앞에 옛 애인 그레타가 나타난다.
그레타는 처음에는 거짓말로 톰을 안심시키지만, 이내 현재 위치가 지구에서 몇천 광년이나 떨어진 곳이며, 우주의 시간 법칙상 떠나온 세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톰은 절망한다.
톰은 동료 수지를 깨운다. 그러나 수지는 그레타가 진짜가 아니라며 그녀를 공격하여 목에 상처를 낸다. 그러다가 그레타가 다급하게 주사한 진정제를 맞고 다시 잠이 든다. 수지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톰도 그레타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꾸만 말을 돌리는 그레타에게 진실을 보이라고 강요한다. 그레타는 톰의 강요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진실을 보여준다.
진실?
난파된 우주선들의 무덤. 초췌하게 앙상한 뼈만 남은 톰이 일어선다. 주위를 둘러보니 동료 수지와 레이는 해골만 남은 상태다.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현실에 놀랄 겨를도 없이 입구 쪽에서 뭔가 나타난다. 거대하고 끔찍한 생김새의 우주 거미였다.
톰은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는 다시 캡슐에서 깨어난다.
꿈인가?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톰 앞에 다시 섹시한 모습의 그레타가 나타나 처음과 똑같은 거짓말을 한다.
무엇이 현실인지, 무엇이 꿈인지 혼란스럽지만 설사 꿈일지라도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진짜 현실은...
이 작품은 실사보다 더 정교해 보일만큼 대단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이 정도 그래픽에 포르노그래피 수준의 정사 장면이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성인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낼 것이다.
이 작품은 고전의 여러 설정을 복합적으로 사용했다.
① 먼저 우주선이 난파되는 장소는 우주의 ‘버뮤다 삼각지대(Bermuda Triangle)’라 할 수 있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그곳을 지나는 비행기나 선박이 깜쪽같이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1690년부터 현재까지 선박 17척, 비행기 15대가 사라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다른 영화에서도 자주 인용된 설정으로, 실존하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는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좋은 소재다. 실존한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은 쉽게 설득되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대단한 바다여행]② 우주의 버뮤다 삼각지대에 더하여 중국의 고전 <서유기>의 거미 요괴 설정을 가져왔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거미 요괴는 모두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미모를 이용해 사람들을 유인하고, 환각과 도술을 이용해 현실을 바꿔 현혹한다. 이렇게 포획된 사람은 결국 거미 요괴에게 진기를 빨아 먹힌다. 거미 요괴들은 손오공 일행과 대립하다가 결국에는 손오공의 손에 모두 죽는다.
<독수리자리 너머>에서 우주 거미는 톰의 아름다운 옛 애인 그레타의 모습으로 나타나 톰을 유혹하는데, 그레타의 모습을 정확하게 환각으로 보여준다는 것은 톰의 두뇌가 이미 우주 거미의 손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③ 아름다운 미모와 목소리로 사람을 유혹하여 파멸시키는 예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항해 길에서 인어 세이렌을 만난다. 세이렌은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노래로 선원들을 미치게 만들어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게 한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정보를 미리 파악한 오디세우스는 이를 피하기 위해 선원들에게 돛대에 자신의 몸을 꽁꽁 묶으라 하고 선원들은 모두 귀마개를 하게 해서 위기를 피해 간다.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가 적극적으로 접근을 해온다면, 분명히 다른 숨겨진 의도가 숨어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④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어 혼란스럽게 된다는 내용은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에서도 볼 수 있다.
<구운몽>은 조선 후기 숙종 때 서포 김만중에 의해 집필된 고전 고설이다.
신선 육관 대사의 제자였던 성진은 팔선녀를 희롱한 죄로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세속 세계인 인간 세계로 내쫓긴다. 양소유는 팔선녀의 후신인 8명의 여자를 차례로 만나 모두 아내로 맞이하고, 자식을 얻으며, 온갖 부와 명예를 다 얻게 된다. 그러다가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더 높은 경지를 얻으려 8선녀와 함께 불교에 귀의한다. 인간 세상의 부귀영화는 모든 게 허황된 욕심이며, 일장춘몽이라는 내용이다.
불교의 교리를 바탕으로 삶에 대한 심오한 가르침과 각성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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