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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Oct 25. 2022

미래는 현재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아이스 에이지 #2/2 - 러브, 데스 + 로봇 시즌1(2019)

√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 시즌1 중에서
아이스 에이지(Ice Age)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니메이션 / 18부작 옴니버스
☞ 2019.03.15. 넷플릭스 방영 / 절대 성인용
☞ 작품 관련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한국처럼 작은 약소국은 강대국들 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고, 아예 후진국들은 당장 먹고사는 게 문제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 권력다툼에는 별 관심이 없다.

강대국들이 자신의 손에 핵을 쥔 채 겁박하는 것은 어찌 보면 후발 국가들이 핵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근본적인 원인일지 모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을 전 세계인들이 지켜봤다. 미국은 그 한방으로 일본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 그 엄청난 위력을 모두가 보았는데, 과연 누가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질주를 마냥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 오히려 지금이라도 핵개발에 전력하는 국가들이 정신머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해본다.


미국이 스스로를 전 지구적 대표라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고 독선이다. 다른 어느 국가도 그것을 원한 바 없다. 강한 힘에 의해 억지로 끌려가는 스토리는 결말이 좋을 리 없다. 전 세계적 질서유지는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문제이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전제로 ‘내 말이 곧 법이다’ 하는 자세로 풀어갈 문제가 아니다.


계급이 생기면 갈등은 따라온다. 역사의 어느 페이지를 넘겨봐도 증명된 사실이다.

현재 대중이 바라는 지도자의 바른 의미는 권위와 권력에 기대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고민한 문제를 정리하고 하나씩 해결책을 찾아 추진하는 것이다. 함께동등하게가 중요하다.


혹시 타인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서, 자신 스스로를 사회적 지도자라고 자부하고 있는 자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눈 크게 뜨고 똑바로 읽어보기 바란다.

그건 지도자가 아니라 그냥 우리 사회와 타인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권력(勸力)’은 권한이 주어진 만큼 책임감도 느끼면서 바르게 권한을 실천할 때 정당한 것이지, 그 힘을 칼처럼 휘둘러 자신의 배를 채우라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또한 그 권한은 본인이 밟고 서 있다고 믿는 머리, 바로 평범한 일반 국민들에 의해, 그들의 신뢰를 담아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아이스 에이지>로 돌아와서,

작품에서는 핵전쟁이 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으로 얘기를 풀었다. 초미래사회로 번영해간 작은 문명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현 인류의 과거를 보여주고, 현재의 진행을 경고했다면, 여기서부터는 인류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관념은 그저 관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인간에게는 오직 ‘현재’만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과거를 잊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는 것이야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미래를 꿈꾸지 말라는 이야기도 절대 아니다. 내일이 없다면 오늘을 사는 의미가 무엇인가? 인간은 항상 ‘기대’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보통 ‘희망’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는 잠시 후 나타날 마침표를 눈에 담는 순간 이미 과거이기 때문이다. 현재에 충실하면 후회 없는 과거가 남게 되고, 현재에 최선을 다 하면 기대했던 미래는 가까워진다.


냉장고 안의 작은 문명은 작가의 의도대로 멸망하지 않고 번영한 미래로 그려졌다. 그리고 계속 나아가 초월의 세계로 들어선다.

현실의 우리도 눈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내고 희망찬 미래로 나갈 수 있을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우린 작가에 의해 씌어진 정해진 운명체가 아니니까.


‘희망’은 기대하는 것이다.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현재에서 말하는 미래가 현재가 되고, 지금이 과거가 되어버린 그때, 그때의 현재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과거나 미래에서는 변화를 가질 수 없다. 이미 정해져 있거나 모르기 때문이다. 오직 현재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화도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현재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삼세판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오직 딱 한 번의 기회밖에는 없다.


글을 읽다가 너무나 경직되지는 않았나 싶다. 쓰다 보니 글쓴이는 긴장했다. 손에서 땀도 난다. 긴장을 풀자. 나쁜 의미로 열변을 토한 것은 아니니까.


<아이스 에이지>는 가볍게 볼 수 있도록 유쾌한 결말로 끝을 맺었다. 현실의 우리 모두에게도 유쾌하고 기분 좋은 내일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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