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지막 네오 Oct 25. 2022

국민의 죽음을 방치한 권력자

숨겨진 전쟁 #2/2 - 러브, 데스 + 로봇 시즌1(2019)

√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 시즌1 중에서
숨겨진 전쟁(The Secret War)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니메이션 / 18부작 옴니버스
☞ 2019.03.15. 넷플릭스 방영 / 절대 성인용
☞ 작품 관련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숨겨진 전투>의 메시지는 또 하나가 있다.


작 중에 구울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민간인이고 군인이고 간에 닥치는 대로 인간을 공격하는 구울은 골칫거리다. 때문에 대원들은 구울 처치를 명 받고 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 탄생의 비밀을 알아보니 구울을 만들어 낸 것은 정작 소련군 당국이었던 것이다.


숨겨진 비밀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다.

보리스 그리신 소령은 당국의 명령을 받고 소작농들 사이에 떠도는 불가사의한 미신을 추적해 코랴크족이 흑마술로 구울을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쟁에서 소련군과 나란히 진군해 적을 무찌를 무적의 아군을 가질 수 있다는 욕심은 결국 위험한 존재임을 알면서도 주술을 시행하게 만들었고, 소환된 구울이 생각처럼 부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당국은 이런 비밀을 숨기고 거짓을 퍼트렸다. 그로 인해 무고한 백성들만 영문도 모른 채 구울에게 죽임을 당하고 있던 것이다.


이는 ‘독소 전쟁’ 초기에 스탈린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고발을 은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1942년 당시 스탈린그라드는 소련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였다. 약 60만 명의 도시 인구는 구축된 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국민이었다. 도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탈린그라드는 당시 소련의 최고 지도자였던 스탈린의 이름을 붙인 도시다.

전쟁이 발발하자 도시민들은 도시를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해 맞섰고,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는 과정에서 괴멸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스탈린은 독일의 침공이 시작되자 군사적 결정과 정치적 고려를 우선함으로써 자국민의 죽음을 방치했다. 잘못된 판단과 독선, 오만으로 가득한 이러한 결과는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커다란 역사적 과오로 남았다.




스탈린 못지않은 인물이 우리나라에도 둘이나 있었다. 생각난 김에 소개하고자 한다.


6.25 전쟁 중이던 1950년 6월 28일 새벽 2시 30분.

국군은 한강 인도교와 철교를 폭파시킨다. 이 과정에서 군인과 경찰 77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과 국방부 장관 신성모를 비롯한 대부분의 각료들은 이미 서울을 떠나 피난한 뒤였다. 그러나 전날 밤 10시에 방송된 대통령의 육성은 서울 시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남아있다고 믿게 했다.

폭파로 인해 한강 북쪽에 있던 국군은 고립되었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러 달려온 미국 군사고문은 어이를 상실했다.

이승만이 직접 폭파 지시를 한 것이 아니라는 기록이 있다고 하지만, 자신이 빠져나간 후 한강 다리를 급히 폭파했다는 것은 대통령이 서울 북쪽에 남아있는 시민을 포기한 것이며, 쫓아오는 적군의 속도를 늦추려는 의도 외에는 이해되지 않는다.

군은 혼란스러운 방송을 계속했고, 대통령이 직접 ‘열심히 싸워라, 미군이 올 것이다’라고 독려한 것은 결국 “난 도망갈 테니 너네들은 남아서 열나 싸워라”가 된 것이다.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었다. [참고 : 나무위키]


그 한참 후에 2014년 4월 15 오전에도 기가 막힌 일이 발생한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 등 총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가 침몰했다. 배는 퐁당 빠진 게 아니라 천천히 가라앉았다.

온 국민이 속을 태우며 뉴스를 통해 그 모습을 지켜봤다.

학생들에게는 ‘객실에서 가만히 대기하라’ 고만 반복해서 방송됐고, 해경은 승무원들만 배에서 내렸다.

당시 대통령이던 박근혜는 참사가 일어난 지 7시간 30분 만에 나타나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때까지도 상황 파악조차 전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지금은 탄핵을 거쳐 감옥에 갔다가 금방 사면받고 나와서 잘 살고 있다.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다. [참고 : 나무위키]


(위 두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꼭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전쟁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