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지막 네오 Oct 25. 2022

악마는 고양이를 무서워한다?

무덤을 깨우다 - 러브, 데스 + 로봇 시즌1(2019)

√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 시즌1 중에서
무덤을 깨우다(Sucker of Souls)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니메이션 / 18부작 옴니버스
☞ 2019.03.15. 넷플릭스 방영 / 절대 성인용
☞ 작품 관련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Sucker’는 ‘빨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이지만, 보통 부정적인 표현에 많이 쓰인다.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다.

고고학 박사 일행이 탐사 중 튀어나온 괴생물체에 쫓기다가 몰살당한다는 이야기다.




거칠고 굵은 선을 사용한 작화 기법은 과장되게 표현된 잔인한 살해장면을 액션만화처럼 표현함으로, 거부감을 줄이고 코믹함을 느끼게 한다.


고고학 탐사를 소재로 다룬 작품들의 특징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기본적으로 발굴 과정에서 봉인된 위험 요소를 깨운다거나, 발굴지를 수호하고 있는 영적 존재를 맞닥뜨림으로써 위험에 빠지는 설정이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괴생물체는 1998년에 개봉했던 영화 <스폰(1997)>과 똑 닮아있다.

스폰은 천국과의 전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옥의 군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이다.

영화에서 흩날리는 망토는 보이지 않지만 스폰의 모습이다. 스폰이 사실 지옥의 악마라는 점에서 볼 때 괴생물체는 악마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서도 <세 대의 로봇(Three Robots)>에서처럼 고양이가 등장하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적처럼 보이던 악마가 고양이를 보자 꼬리를 내리고 도망친다.


갑자기 궁금하다. 왜 막강한 악마가 작은 고양이를 무서워할까?

다른 동물도 많은데 왜 고양이일까?


<세 대의 로봇>에서 인간들이 유전자 조작 대상으로 고양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듯이, 이 작품에서도 악마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다.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무려 1만 2천여 년 전부터 인간의 가축으로 함께 지낸 개와는 달리 고양이는 인간이 농경을 시작한 이후에야 인간 주변에 나타났다고 한다. [참고 : 위키백과]

곡식을 저장하기 시작하면서 쥐가 들끓었고, 쥐의 천적인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기 위해 인간의 생활환경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고양이는 개와 달리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냥을 통해 살아남아 야생성을 유지한다.

고양이의 이런 사냥 본능은 작은 움직임에도 빠르게 반응하는 반사신경, 민첩한 동작과 빠른 스피드, 유연함, 강하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등의 특징으로 진화하도록 했다.


고양이의 이런 남다른 특징 때문일까?

고대 이집트에서는 바스테트(Bastet)라는 이름의 여신으로 신격화되기도 했는데, 은혜와 참살이라는 양면성을 가졌다. 바스테트 이외에도 많은 신을 가진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를 믿었다.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살아서 다른 세계(신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피라미드나 미이라는 사후세계에서 현실세계로 귀환할 때를 대비해 왕의 육체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과 장소였다.

보통 사후 세계는 천국과 지옥처럼 선악의 개념으로 나뉘는데, 악마는 악을 대표하며 지옥에 봉인되어 있는 존재를 말한다.

때문에 고양이의 얼굴을 가진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가 관장하는 양면성 중에 ‘은혜’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바로 ‘참살’ 때문에 악마가 고양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따라서 박사 일행이 탐사 중인 곳은 이집트의 어디가 아닐까도 추측해본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국민의 죽음을 방치한 권력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