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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정치, 가까워진 철면피 #2/3

일상으로의 회귀 - 정치·사회편

by 마지막 네오

02. 권력, 철판을 깔다


비속어 논란에 윤 대통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굉장히 위험"
26일 출근길 문답서 직접 입장 표명 "진상 더 확실하게 밝혀야"... 논란 더 가중될 듯 (오마이뉴스, 22.09.26) [출처 : 오마이뉴스]


오늘 아침 뉴스다. 방귀 뀐 놈이 냄새가 지독하다고 말하니 냄새 맡은 놈을 잡아내라 큰소리치는 격이다.


이전 글에서 분석해 본 대로 239,842표 차이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갖게 된 윤석열 대통령. 거기에 각종 의혹에도 조사 한번 받지 않는 절대권력이 된 김건희. 그게 가능했던 것은 정권 초기부터 부랴부랴 검찰 출신으로 가득 채워진 정부 각 부처 라인업으로도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또 한동훈, 권성동, 장제원으로 대표되는 ‘윤핵관’, 거기에 안철수, 주호영 등으로 대표되는 국민의힘 등. 딱 그 빈약한 차이가 나타내는 만큼 역설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부정한다거나 폄훼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 한 표의 차이도 차이는 차이다. 다만 국민들 전체의 선택이었다기보다는 이전 글의 분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택의 이유가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다기보다 특정 다수의 개인적 이해타산이 바탕이 된 어리석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요, 또한 불과 6개월 만에 그 선택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현재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1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난 것이다. 그 6개월 만에 검찰로 가득한 정부를 완성했고, 경찰 컨트롤타워를 만들었으며 선별적 언론탄압을 자행했다. 마치 오더가 떨어지면 치밀하게 움직이는 예하 조직들처럼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우익단체들은 고소·고발을 남발하여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으며, 법을 다루는 기관(법원, 검찰, 경찰)도 모두 자신들 편이라는 편안함을 바탕으로 공직을 떠나 이젠 좀 조용하고 편안하게 지내려고 하는 이전 대통령의 집까지 찾아가 차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욕설을 하고, 급기야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하는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6개월 안에 일어난 일 중 극히 일부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도 4년 6개월이 남았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이유다.


추모한다며 간 영국에서는 추모에 참석하지 않았고, 국가 간 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더니 미국 대통령과는 48초, 통역 시간을 빼면 20초대? 몸소 찾아간 일본 총리와의 굴욕적 간담. 그래도 대한민국의 많은 언론은 큰 업적과 성과라고 말하고 있으니, 누구 말대로 쪽팔린 짓 하는 사람 따로 있는데 정작 부끄러운 건 왜 국민들 몫이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현실이다.


오늘 아침에 본 위의 뉴스는 거기에 딱 기름을 부었다. 뭐, 사실 처음부터 다른 기대는 없었다. 사과나 반성은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다만 양심과 얼굴이 철판인 줄은 알았지만 슈퍼맨 피부보다 더 튼튼한 철판을 깔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3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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