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회귀 – 생활·문화편
또한 나는 절대로 누굴 가르치려는 생각이 없다.
내 문체가 좀 오만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절대 그런 의도가 없다. 나 역시 어린아이를 보면서도 스스로 ‘아!’ 하는 감탄사를 떠올리면서 아직도 한참 배울고 느낄 것을 찾는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에 불과하다. 그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나는 단지 스스로 부끄러운 인간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다.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끄러운 인간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 아닌 타인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내 감정이 슬퍼도 아닌 척할 수 있고, 엄청나게 기뻐도 아닌 척할 수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속일 수 없다. 슬프면 절로 눈물이 나고 기쁘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진다.
나의 신조 ‘솔직하고 당당하게’를 지켜가기 위해, 그러니까 솔직하고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나의 문체나 어조가 좀 강하긴 하지만, 그냥 개성이 좀 남다르다고 봐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한낱 평범하고 부족한 사람이다.
즉 오만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그러나 이런 생각 자체가 오만한 것임도 느낀다. 오만과 겸손의 차이는 단어가 그렇듯이 상대적이고 사회적인 말이다. 세상에 나 혼자라면 오만할 수도 겸손할 수도 없다. 내가 스스로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나를 판단하여 결정되는 것이므로.
글은 그대로 그 사람의 생각에 의미를 담아 쓰는 것이므로 알게 모르게 오만함도 겸손함도 묻어난다. 이쯤 되면 피곤하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과 시선과 기타 등등… 뭐 이렇게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지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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