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2/10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by 마지막 네오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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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버릴 거면 낳지 말라고...


이 영화, 첫 대사부터가 참 의미심장하다.


‘버릴 거면 낳지 말라고...’


형사인 수진(배두나 연기)과 후배인 이형사(이주영 연기)는 오래전부터 잠복근무 중이었다. 소영의 행동을 지켜보던 수진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수진은 바닥에 방치된 아기를 달려가서 함 내부에 넣어준다. 그리곤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잠시 후, 교회 안쪽에 있던 상현(송강호 연기)과 동수(강동원 연기)가 아기를 교회 내부로 데려왔다. 이때 상현이 말한다.


“야, 비디오 빨리 지워!”


뭔가 수상하다.


조금 후에 동수가 상현을 배웅하고, 상현은 아기를 데리고 차를 타고 교회를 떠난다. 지켜보던 수진이 그 뒤를 조용히 따른다.

미행하는 장면에서 아름답지만 왠지 슬픈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빗물이 가득한 차량 앞 유리가 카메라에 잡힌다.


버려질 수밖에 없었던 아기와 버릴 수밖에 없었던 엄마, 그리고 그 아기를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싣고 가는 상현의 현실이 쓸쓸한 피아노 선율과 빗물에 흐려진다.


이런 영화의 도입부는 영화 전체의 주제를 확고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신생아 유기’라는 사회 문제와 그것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거기에 얽힌 인간 군상들의 행태를 통해 최종적으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모든 사회 문제는 쫓아 올라가다 보면 항상 원인이 있다. 원인과 과정은 무시하면서 결과적으로 보이는 문제점만 가지고 다루는 것은 잘못된 접근일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한다.


한참을 달리던 차량은 ‘오케이 세탁소’라는 곳에서 멈춘다.

미행 후 계속해서 상현을 지켜보는 수진. 그러나 상현의 일상은 너무나 평범한 동네의 작은 세탁소 주인일 뿐이다.


(#3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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