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3/10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by 마지막 네오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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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입양 브로커


상현과 동수는 아기를 다시 찾으러 오겠다는 쪽지를 발견했었지만 비웃었다. 그런 쪽지를 수차례 봐왔다는 듯, 그리고 아기를 다시 찾으러 온 사람은 그만큼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다음날 소영이 베이비센터를 다시 찾아온다. 버스터미널까지 갔던 소영의 귓가에 어디선가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센터에서 일하고 있던 동수는 거짓으로 둘러대며 소영을 돌려보낸다. 돌아가는 길에 소영이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서자 동수가 나타나 저지하고, 상현과 미리 상의한 대로 어쩔 수 없이 소영을 상현의 세탁소로 데려간다.


알고 보니 동수는 베이비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이었고, 그날은 당직이었던 것이다. 상현은 어설픈 목사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가짜였다.

이들은 버려진 아기를 좋은 가정에 입양시켜준다는 그럴듯한 명목을 내세우지만, 결론적으로 아기를 입양 가정에 넘기고 돈을 받아 챙기는 ‘브로커’였다.

교회에서 좋은 의미로 설치해둔 시설을 이용해, 말하자면 판매할 상품을 돈 한 푼 안 들이고 확보한 셈이다.


영화 전체의 스토리를 보면 이런 악의적인 브로커임에도 정을 느끼고, 인간적 양심에 스스로 회유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건 순전히 영화의 메시지를 위한 시나리오일 뿐이고, 현실에 이런 브로커들이 실재할 것을 생각하니 다시 한번 ‘인간 본성’에 대한 회의가 밀려들기도 한다.


아기 우성이(박지용 연기?)를 다시 찾으러 돌아왔던 소영은 우성이를 다시 만났는데도 데려가려 하기보다는, 정체가 탄로 난 상현과 동수를 협박해 브로커 수익을 5:5로 나누자고 제안한다. 또한 제대로 된 부모에게 인도되는지 확인해야겠다며 이 여정에 합세한다. 정체를 들킨 상현과 동수는 어쩔 도리가 없다.


소영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 때문이기도 했으나 역시 돈이 문제였다. 아이를 키울만한 형편이 못되었기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돈도 벌면서 아기를 좋은 가정으로 보낼 수도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그 선택을 한 것이다.


입양하겠다는 사람들, 즉 구매자를 만나러 출발하기 전, 조폭과 동네 이웃의 아들인 태호(류경수 연기)가 피가 흥건한 옷을 세탁소에 들고 들어온다. 대화로 봐서는 상현이 조폭에게 빚이 있는 것 같다. 또 소영이 두 사람을 발견하곤 당황한 표정으로 급히 외면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는 이렇게 중간중간에 아주 짧은 장면으로 이야기 전체의 퍼즐을 맞춰갈 수 있는 단서를 준다. 또 다른 배경으로 어떤 사건이 진행되고 있고, 어떤 뒷얘기가 있는지는 이 짧은 장면들을 놓치지 말고 잘 봐야 후반부를 이해할 수 있다.


(#4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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