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1/10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by 마지막 네오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 영화 정보

제목 : 브로커(Broker, 2022)
국가 : 한국
장르 : 드라마
개봉 : 2022.06.08.
등급 : 12세관람가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송강호(상현), 강동원(동수), 배두나(수진), 아이유(소영), 이주영(이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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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버려지는 생명


이 영화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이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정보를 찾느라 인터넷 여기저기 뒤지면서 이 영화에 대해서도 여지없는 혹평을 많이 봤다.


‘칸 심사위원들은 도대체 왜 기립박수를 보낸 건지 눈들이 삐었다!’

‘재미도 없고 졸리기까지 했다’


는 등이다.


아이를 키울만한 형편이 되지 못하는데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갖게 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해보다는 일단 손가락질부터 해대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일이 아니므로 내부를 들여다보기보다는 철저하게 사회 윤리적 잣대부터 들이미는, 그런 사람들은 사실 이 영화는 그들이 관심사로 찾기에는 주제와 메시지가 무거운 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행동이 왜 가슴을 후벼 파는 감정을 일으키는지 알 수 없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거리 재미 위주의 영화를 보러 온 것이라면 아마도 티켓을 잘못 구입한 것 같다.


실제로 영화는 전개가 빠르지도 않고,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설정들이 순서대로 흐르며 숨겨진 부분들마저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은 쉽지 않다.


오랜만에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현재보다 한참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지나온 애달픈 과거사요 또한 사회 그늘에 여전히 그대로 방치된 현실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은 부산이다.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날이다.

멀리 ‘부산가족교회’라는 교회 네온사인이 보인다.


입구 쪽에 ‘베이비박스’라는 문구가 써진 곳이 보이는데, 얼핏 보기에는 화장터에서 관 집어넣는 곳 같이 보이기도 하고, 옛날 복도식 아파트에서 쓰레기 버리는 곳처럼 생긴 것도 같다.

이런 시설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베이비박스 시설’이라고 한다. ‘아기 상자’라… 이런 문구까지 영어로 써야 하는 건지, 참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사회적으로 있어야 할 것인지 있어서는 안 될 것인지 직관적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여기에 아기를 갖다 두면 교회시설에서 소중한 생명을 거두어 살아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주는 시설인 것 같다. 아기들이 죽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후에 이어질 삶까지 생각해보면 사실 이런 시설 자체가 필요 없는 사회가 되어야겠다.


소영(아이유 연기)이 아기를 안고 나타나 그 앞에 아기를 두고 사라진다. 그런데 이 모습을 누군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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