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노트
깊은 밤
잠 못 이뤄 펜을 들다.
턱 괴고 하늘 보면
여지없이 네 생각
노트 위 하나 가득 네 이름
또 그 옆에 나의 이름
한참 들여다보다가 씩- 웃어보고
다시 또 적어보는 네 이름
그 옆에 하나 가득
I Love You
깊은 밤
잠 못 이뤄 노트를 펴다.
너에게 이 말은 못 해
용기 없는 바보 소리
노트 위에 쓰고 또 쓰네
어젯밤도 오늘 밤도
잠든 후 머리맡 노트에는
너의 이름 나의 이름
I Love You… 그리고 바보 소리
“하하, 역시 바보인가봐
바보라고 너무 쓰다 다른 것이 모두 지워졌다지”
그래도 잠든 꿈속에서는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