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노트
하늘은 살아있어요
기쁠 때는 햇살로 빛나고
슬픈 때는 빗물을 흘리니까요
기쁠 때는 해바라기도 바라보는데
슬픈 때는 번쩍이며 통곡하니까요.
하늘은 사랑을 알아요
바다는 하늘이 보는 거기에 있고
바닷속에는 하늘이 있고,
하늘엔 바다가 숨 쉬고 있어요.
가끔 안개가 심하게 끼면
하늘은 빗방울 흘리며 울다가
어린아이처럼 금방
바다 위에 무지개를 걸지요.
나는 하늘, 그대는 바다
우리는 아름다워요.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