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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Dec 07. 2022

오래전 회상

나의 오래된 노트

봄 햇살 가지마다 흔들어 채울 때

꼬마는 고무신 신고 나들이 나갔네

아장아장 걸어도 골목에선 대장

흰 고무신 질질 끌면 자동차 되고

모래는 금모래,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꼬마야, 나는 네가 부럽구나

천진한 너를 닮고 싶어

너처럼

작고 흰 고무신에 만족하고 싶어


꼬마가 떠난 공원에는

눈동자 핏발 선 사람만 남았네

꼬마처럼 될 수 없는

꼬마처럼 되고 싶은 사람.


아직 천국에 닿지 않았으니

어린 그 시절의 꼬마와

밤새 얘기 나누며,

나도 바람보다

햇살을 이야기하며 살고 싶네.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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