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지막 네오 Dec 11. 2022

사랑은 두려움

나의 오래된 노트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라고

그대도

떠남이 두려운 건가요?


나는 그대를 사랑할 뿐입니다.

그밖에는 두렵지 않아요

그대 오지 않음은

모르는 것 때문인가요?


나는 그대를 믿을 뿐입니다.

그밖에는 모르는 것이 없죠

그대 우는 모습 보고픈 것이 아닙니다.

그저 곁에 있는 것을 원합니다.

그저 곁에 앉아 웃는 것이

보고 싶은 것 뿐입니다.


멀리에서 울고 있다면

아직도 그저 두려운 모양입니다.



* 김초혜님의 시 사랑굿1 中에서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슬픔의 꽃 열두 송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