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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Dec 20. 2022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2022) #3/5

성격을 통해 본 등장인물 | 출연 배우 소개

√ 내용 자체가 미리보기 수준입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성격으로 인물을 말한다

경찰서로 찾아온 저스틴은 당연히 생전 처음 보는 패러데이를 경계한다. 패러데이가 그녀의 과거 핵융합 실험에 대한 내용을 줄줄 말하지만, 단순히 과학자 스토커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경찰서에서 벗어난 패러데이는 신기술(?)을 선보이며 엄청난 양의 금반지를 생성하고 그것을 전당포에서 현금으로 교환한다. 이 전당포에서 중요한 장면은 사실 따로 있다. 패러데이가 처음으로 ‘음악’이라는 것을 듣고 놀라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드라마 전체를 관통할 ‘인간적인’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음악의 신비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살짝 미리 보여주기도 하며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가 되기도 하는 일종의 ‘복선’이기 때문이다.


경이롭다는 표정도 잠시,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위해 다시 길을 나서는 패러데이. 이 장면은 현실에서 지폐를 줄줄 흘리며 하늘만 쳐다보면서 도로를 걸어간다면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강도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패러데이를 지나가던 저스틴이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문젯거리에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모른 척 할 수도 없다.

다시 한번 저스틴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저스틴은 결국 차량을 돌려 패러데이를 구하러 간다. 하지만 약간의 틈을 노리고 달려드는 강도에게 제압당해 오히려 폭행당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천진난만하게 총을 집어 들고 마구 쏘아대는 패러데이 덕분에 두 사람은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처럼 드라마는 난잡한 코미디가 아닌 정직한 코미디가 가미되어 있다. 남을 헐뜯거나 깎아내리면서 웃기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러운 코믹 요소가 있다. 깔깔거리며 웃는 게 아니라 입가에 살짝 미소를 그리게 되는 방식이다.


아직 표정 짓는 것을 익히지 못한 외계인 패러데이는 자신이 짧은 시간 동안 배운 것을 총동원해 저스틴에게 임무에 대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장소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패러데이가 건네는 돈은 사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결국 이번에도 32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까지 패러데이를 태우고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 난다. 이 장면도 저스틴의 착한 심성 덕분에 설득력 있는 장면이 된다. 현실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무엇인가 애절하게 부탁할 때는 감정에만 치우치기보다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패러데이와 저스틴은 목적지로 향하던 중 저스틴의 아버지 조사이아의 전화를 받는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그가 딸이 약을 가지고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저스틴은 돈이 생겼으므로 중간에 마약상을 만나 약을 구하기 위해 한 식당에 들른다. 병원에서 정당하게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스틴이 나름대로 찾아낸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토머스 제롬 뉴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앞에서도 밝혔듯이 이 드라마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는 1976년 데이비드 보위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영화에서 풀어낸 뉴턴의 실패 이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먼저 보고 이 드라마를 보면 토머스 제롬 뉴턴이라는 인물과 패러데이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드라마 전체에서 다루는 메시지를 읽기가 쉬워진다.



출연 배우에 대해

패러데이 역의 치웨텔 에지오포는 MCU의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의 모르도 남작으로 알려졌으며, 영화 <노예 12년>을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배우다.


저스틴 폴스 역의 나오미 해리스는 공포영화 <28일 후>로 데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티아 달마 역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영화 <문나이트>를 통해 대중적 입지를 다졌다. 007 시리즈의 이브 페니 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배우 빌 나이는 데이비드 보위가 연기했던 뉴턴 역을 맡았다. 빌 나이는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러브 액츄얼리>의 가수라고 하면 누구나 ‘아! 그 사람!’ 하는, 매우 개성이 강한 노배우다.


(#4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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