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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Dec 22. 202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1968) #3/5

서부 개척 시대, 폭력의 미학

√ 내용 자체가 미리보기 수준입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프랭크가 맥베인 가족을 살해한 것은 당시 부의 상징이자 서부 개척 시대를 상징하기도 하는 증기 기관차 사업과 관련이 있었다.

이 사건은 기차 노선을 개발하는 사업가 모튼이 맥베인이 소유하고 있던 지역이 지하수가 풍부하여 증기 기관차 사업에 큰 이득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맥베인을 협박해 땅을 헐값에 팔도록 하기 위해 프랭크에게 지시하며 벌어진 일이었다.


모튼은 ‘겁만 주라고 했지 왜 모두를 학살했느냐’며 프랭크와 견해 차이를 나타낸다.

골수결핵으로 몸이 점점 마비되어 가고 있는 거부 모튼과 야욕으로 가득한 프랭크의 대화에는 마디마디마다 뼈가 들어있다.

Ⓒ www.imdb.com

이처럼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권력이나 힘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한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에게 털어놓는 그 무엇 없이 의기투합하기도 한다.

총과 폭력의 무법 시대, 먹이사슬의 꼭짓점에 올라서려는 사나이들의 본질이며, 이러한 본질적인 욕구를 초연하게 비켜 살아내는 것이 진정한 영웅이자 초인의 모습이라고 대부분의 서부영화는 말하고 있다.


또한 모튼의 다음과 같은 대사에서 보여주듯 현대의 자본주의 시대에서도 무기와 방식만 달라졌을 뿐, 대립과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무기란 것도 아주 종류가 다양하네. 그 총을 이기는 게 바로 이거지”


책상 서랍을 여는 모튼을 향해 빠르게 총구를 겨냥하는 프랭크. 그러자 프랭크에게 돈다발을 흔들어 보이며 모튼이 한 말이다.

두 사람은 협력자처럼 보이지만 이렇듯 언제라도 서로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는 인물들이다.

악당답게 총을 이기는 자본, 곧 부와 권력의 세상 모든 것인 양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무서운 수배자가 집까지 찾아오는 일이 생기자 질은 다시 도시로 돌아가려고 마음먹는다. 악당들이 맥베인을 살해한 같은 이유로 질에게 접근할 것을 예상하고, 그녀 주변을 맴돌던 하모니카 사나이는 그런 질을 위협하는 악당들을 날려버리며 그녀를 설득한다.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샤이엔 역시 맥베인의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질의 주변을 맴돈다.


하모니카 사나이는 질을 워블스에게 보내 프랭크를 압박하고, 겁먹은 워블스는 모튼과 프랭크를 찾아간다. 그러나 이것은 하모니카 사나이의 전략이었다. 하모니카 사나이는 워블스를 미행하여 모튼의 기차에 몰래 올라타지만, 곧 프랭크에게 발각되어 붙잡히고 만다. 그러나 미행자는 하모니카 사나이 하나가 아니었다는 것을 프랭크는 생각하지 못했다. 샤이엔 역시 기차에 몰래 숨어들었다가 프랭크가 부하들을 데리고 질을 향해 떠난 뒤 하모니카 사나이를 구해준다.

Ⓒ www.imdb.com

프랭크는 맥베인의 유산을 상속한 질을 유혹하고 협박해 경매를 통해 그럴듯하게 땅을 빼앗으려고 계획하지만, 하모니카 사나이가 끼어들어 뜻을 이루지 못한다.


뜻이 통한 두 사나이, 하모니카 사나이와 샤이엔은 의기투합하여 프랭크의 계획을 하나씩 망가뜨리면서 그를 점점 궁지로 몰아넣는다.


하모니카 사나이는 맥베인이 질과 결혼하며 이루고자 했던 계획을 간파하고 대대적으로 기차역을 포함한 마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프랭크는 자신의 계획들이 모두 틀어지자 모튼과의 견해 차이는 배신으로 이어진다. 야욕을 드러낸 프랭크에 의해 기차에 구금된 모튼은 프랭크의 부하들을 매수해 프랭크를 살해하려 하지만, 이 역시 하모니카 사나이에 의해서 이루지 못한다. 다른 사람 손에 죽게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막다른 길에 몰린 프랭크는 하모니카 사나이를 찾아온다. 두 사람은 맥베인의 집 앞에서 마지막 결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하모니카 사나이가 프랭크에게 복수하려는 이유도 밝혀진다.


(#4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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