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엔리오 모리꼬네
처음에 글을 시작한 이유처럼, 명감독과 명배우들도 작품 완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이 작품을 기억에 남게 한 것은 바로 엔니오 모리꼬네의 환상적인 OST에 있었다.
네 명의 주요 인물에게 각각 테마곡을 적용하여 캐릭터를 감정이 살아있는 실체로 만들었고, 더불어 서부의 광활한 풍경을 낭만적이면서도 쓸쓸한 이미지로 각인시켰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1928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작곡가이자 영화음악 감독으로 2020년 7월에 작고했다.
트럼펫 연주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음악적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1960년대 초 영화음악계로 들어서며 엄청난 열정을 보였다. 영화 <황야의 무법자(1964)>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이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에 이르기까지 약 35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그가 남긴 영화 OST만 몇 작품 살펴보자면 <석양의 건맨(1965)>, <석양의 무법자(1966)>, <데스 라이즈 어 호스(1967)>, <시실리안(1969)>, <석양의 갱들(1971)>, <무숙자(1973)>, <레드 소냐(1985)>, <미션(1986)>, <언터쳐블(1987)>, <시네마 천국(1988)>, <전쟁의 사상자들(1989)>, <시티 오브 조이(1992)>, <사선에서(1993)>, <폭로(1994)>, <러브 어페어(1994)>, <로리타(1997)>, <피아니스트의 전설(1998)>, <말레나(2000)>, <미션 투 마스(2000)> 등이 있다.
그룹 ‘부활’의 2집 앨범의 <Jill’s Theme>를 꺼내 다시 듣다가 문득 생각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너무 예뻐서 반했던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의 아름다웠던 시절도 다시 보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원곡도 다시 듣고 싶어져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때를 회상하며 즐겁게 관람했다.
오늘날, 다시 봐도 명작이고 다시 들어도 진정 불후의 명곡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