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말하면 죽어!

왜요? 5

by 마지막 네오

5.

21세기, 2023년 1월!

전 지구적 정보화 시대,

촘촘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타고 세상 모든 정보가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시대다.

인터넷 플랫폼에 개인화된 SNS를 통해 수많은 개인이 목소리를 내고 있고, 거기에 뒤질세라 기존 언론과 미디어들도 때로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 사회도 언론이라는 강력한 제도를 통해 범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자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거짓 없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세상 모두에게 알려야 할 의무를 갖추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의 언론은 어떤가?

오늘날의 언론은 현재 우리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진실 전달이나 언론으로서의 사명감, 의무감 따위는 없었다. 정파적 옹호를 그럴듯한 포장을 통해 아우성치는 찌라시 수준 이하의 언론을 방치한 까닭이라고 본다.


언론이란 진실을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전하면 그만인데, 거기에 무슨 ‘중립’의 개념을 갖다 붙이나?

그 ‘중립’이란 ‘정치적 중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던가?

진영 논리에 따라서 같은 사안이 치적이 되기도 했다가 정권이 바뀌니 범죄로 둔갑하는 이런 해괴한 경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


극우 보수 유투버를 포함해 종편채널에서 떠들어대는 말들은 그들이 말하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나? 아니 애초에 정확하게 ‘진실’에 ‘중립’이라는 것이 성립하는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언론은 언젠가부터 집권 세력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하는,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틀 안에서 비판 없이 맹목적인 행태를 보이더니, 이제는 아예 질문도 비판도 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당해도 모두가 끔벅끔벅 멍청한 표정이다.


사실 언론만 그런 것은 아니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업무를 양심적으로 해나가야 할 사람들이 많지만, 점점 더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조장되는 것이 문제다. 이 역시 언론의 역할이지만, 언론이 훼손되면서 갱생의 물꼬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안이 터지면 너나 할 것 없이 스피커를 장악하던, 그토록 많던 지식인과 전문가는 모두 어디로 갔나?

권력의 힘에 눌려 찍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 학자의 양심이던가?

그런 양심으로 누구를 교육한다는 말인가! 현실에 담아내지 못하는 지식이 무슨 소용인가?

부끄러움과 양심은 어디에 버렸단 말인가?


물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할 말이 없어 조용한 것이 아니다. 무서운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 공산국가에서나 처벌의 두려움에 떨며 하던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식인들도 언론인도 모두 무섭다.


고소·고발이 남발하고 민·형사적으로 파고든다. 때문에 무턱대고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두려움을 조장하는 세력이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이런 상황에서 절망하는 젊은 세대와 아이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고, 무슨 대답을 제대로 해 줄 수 있겠는가?

대답은커녕 어른들도 제 살길을 찾아 나서기 바쁘다. 하루를 살아내며 싸워내기도 버겁다.

아이들을 두고 내일을 밝힐 미래라고 말들은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방치되고 있다.


아니, 방치면 차라리 다행일지 모른다. 그들은 학습하고 있다.

‘부와 권력을 쥐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것이구나’,

‘공부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구나’,

‘훌륭한 사람은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만이 훌륭한 것이로구나’,

‘사람다운 대접을 받으려면 타인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것이구나’,

‘경제력과 권력만이 오직 살길이구나!’

하고.


현재 시점에서는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실망을 낳고, 먼 훗날에는 고쳐내기 어려운 갈등의 싹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죄악을 도대체 어찌 감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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