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기 위한 공부?
책 제목 : 공부란 무엇인가
저자 : 한근태 지음
출판사 : 샘터 (2022년 1월 25일 발행된 전자책)
책 <공부란 무엇인가>는 무릇 ‘공부’가 무엇일까? 도대체 그 범위와 개념은 정확히 뭘까? 하는 질문으로 읽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에서 공부가 부족했다거나 후회해 본 일은 크게 없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했거나 잘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냥 아예 그런 생각을 해본 일이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돌이켜 생각해보니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현재까지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나 작업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결국 공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생각에 이르자 그렇다면 공부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검색해보니 공부에 관련된 책은 정말 많았다. 내용을 하나하나 열어 목차나 서문을 다 읽어볼 여유가 없었다. 무엇인가 궁금증이 유발하면 무턱대고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눈에 띄는 첫 책을 펴 들고 읽었을 뿐이다.
책을 쓰신 ‘한근태’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만만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글 하나를 발견했다. <일생에 한번 고수를 만나라>라는 책 저자로서 인터뷰한 간단한 내용이었다. 한스컨설팅 대표이며 공학박사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한다고 적혀 있었다.
[참고 : 채널예스, 한근태 “책도 자꾸 사봐야 실력이 늡니다”]
책 <공부란 무엇인가>에 소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에 작가 소개가 있음에도 인터넷을 검색해 찾아본 이유는 혹시 다른 내용이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별다르지 않았다.
보통 책을 선택하면 저자에 대하여 꼭 읽어보는 편인데, 이 책의 경우에도 다른 책들에서 간혹 느끼던 거부감이 강했던 터라 그랬다.
‘어떤 직업을 가졌고,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디를 유학해서 어떤 공부를 했는지, 어떤 흐름으로 현재에 있게 되었으며, 대표 저서로 무엇 무엇이 있다.’는 형식의 소개도 좋지만, 항상 저자 소개를 다 보고 나서 느끼는 것은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다’였다.
물론 위인전을 읽으려는 것이 아니니 내 욕심이라 생각한다. 그저 책 내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은 빠져있다는 생각에 언급해 보았다.
책의 앞부분을 읽다가 대뜸 책 표지를 몇 차례 다시 살펴보곤 했다.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나는 이만큼 잘났다>로 고쳐 쓰고 싶은 충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먼저 ‘여는 글, 공부를 왜 해야 할까요?’의 첫 도입부에서 어린 시절 경제적 부족함을 죽어라 공부한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책 전체 내용을 최대한 쉬운 서술을 통해 써나간 것으로 봐서, 이 책의 주요 독자로 청소년을 겨냥해 쓴 것으로 보이는데, 공부해야 하는 이유로 부와 성공의 쟁취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대라는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성취를 위해 죽어라 공부했다는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저자 자신이 책머리에도 썼듯이, “정말로 하기는 싫지만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공부였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바로 이어
“잘 살고 싶나요?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폼 나게 살고 싶나요? 좋은 차 끌고 좋은 집에서 멋진 배우자와 알콩달콩 살고 싶나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부 외에 다른 대안이 있나요? …”
와 같이 돈과 명예, 부와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공부를 정당화하고 있었다.
정말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인가?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에서 타인 위에 우뚝 서기 위함인가?’
현실을 밑바탕으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풀어간 건 이해할 수 있으나, 부와 성공이 공부하는 이유나 최종 목적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제 주변에는 부자가 참 많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공부를 잘했고 일류 학교를 나왔다는 겁니다. …(중략)… 한 가지만 잘해도 먹고 산다고요? 세상에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나요? …(중략)… 세상에는 진실이 아니지만 진실처럼 전해져 오는 수많은 거짓말이 있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가 대표적입니다. 공부를 못하는 것이 행복이냐고 저는 반문하고 싶습니다.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지고 싶습니다.”
위 대목에서는 갸우뚱 정도가 아니라 ‘그만 책을 덮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일단, 일반 사람들은 위 인용문에서 말한 ‘부자들의 공통점’을 몰라서 공부를 등한시하거나 삼류 학교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처한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차선의 차선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