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를 읽고 #5/10

마음가짐이 전부다 2

by 마지막 네오

☞ 본 글에서 인용한 모든 문장은 본서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창작활동을 설명할 때, 보통 쉽게 예로 드는 것이 바로 ‘집짓기’다.

거기에서 늘 강조되는 것으로 기초 다지기가 있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그 위에 지어진 집은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 더 긴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확 와닿는 비유다.


또한 기초에 다가서는 마음가짐은 더욱 중요하다.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 첫째와 둘째는 집을 짓기는 짓되 대충 짓는 바람에 화를 당한다. 아마 귀찮기는 형들과 똑같았겠지만 셋째 돼지는 벽돌을 하나씩 하나씩 정성껏 쌓아 올려 튼튼한 집을 짓는다. 기초가 튼튼하다는 의미는 이루려는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의미한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떤 일의 시작이 어렵다는 의미지만, 마음가짐에 대한 의미도 숨겨져 있다.


공부에도 기초가 있다. 더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이 책 <공부란 무엇인가>의 1부와 2부에서 다룬 것이 기초다. 이제 그 기초를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저자는 다시 한번 공부의 목적에 대하여 ‘정신의 척추 기립근을 세우기 위해서-공부의 기대 효과’ 단락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돈을 더 벌기 위한 공부, 더 유식해 보이기 위한 공부,
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공부,
즉각적인 쓸모에 연연하는 공부가 아니라고 해서,
공부의 결과에 대해 어떤 기대도 없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 탐구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공부를 통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남보다 나아지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어차피 남이 아닌가.
자기 갱신의 체험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주고,
그 감각을 익힌 사람은 예속된 삶을 거부한다.”


그러면서 지식 탐구를 통하여 ‘섬세함’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섬세함’이란 ‘분별력’을 말한다. 공부는 이와 같은 분별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또한 아래와 같은 예를 들면서 삶에서 찾는 ‘의미’로도 대답하고 있다.


“어떤 신문기자가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에게 물은 적이 있다.
“당신이 낭가파르바트 설산을 오르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메스너는 대답했다.
“그렇게 묻는 당신의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의 대답에는 보통 사람이 쉽게 가지기 어려운
어떤 정신의 척추 기립근 같은 것이 느껴진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쓸모’, 즉 도구적인 측면보다 ‘무용’해 보이는 공부의 의미를 되짚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구로 인식되는 공부가 아닌 삶 자체에 묻어나는 정신적 수양으로서의 공부를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더 많이 살았다고 해서 더 현명한 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지난 삶을 어떻게 지나왔느냐에 따라서 현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간에 비례해서 지식이나 지혜가 정해지는 게 아닌 이유는 바로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 때문이다. 학문이나 지식으로서의 공부뿐 아니라 삶 자체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리라.


단지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부터 일찍 깨달음을 찾는 사람과 늦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저자는 ‘인생 역전 만루 홈런은 없습니다-공부의 생애 주기’ 단락에서 인생 전체에 걸쳐진 바람을 통해 이 점을 말하고 있다. 습관처럼 몸에 밴 공부를 통해 충만감을 맛볼 수 있으며, 편견 없는 ‘내려놓음’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공부를 통해 인생 전체를 관조했다면, 그 뒷받침으로 체력 안배도 빠트리지 않는다. ‘지적인 헛소리를 하지 않으려면-공부와 체력’ 단락에서는 ‘집중력’의 중요성과 거기에 소모되는 에너지라는 측면에서 건강 유지 및 강화 방법에 대해 재치 있는 화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결국 ‘마음가짐’이란 사람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무엇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 전체를 생각하기 이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것은 달라진다.

공부하는 것이 마치 계획을 짜고, 그것을 실행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처럼 설명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마음가짐이 전제로서 갖춰야 할 소양으로 먼저 준비되지 않는다면 이후의 공부는 헛공부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학문적 혹은 학술적 공부, 즉 지식을 쌓는 데도 그 기반이 중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을 ‘윤리’나 ‘도덕’으로 부르기도 하고, ‘유학’이나 ‘성리학’과 같이 의미를 정형화하여 하나의 학과목처럼 정해놓은 틀 안에서만 이해하려고 한다면, 수학 공식과는 다른 다양한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을 확고한 불변의 진리처럼 신봉하는 것도 어리석지만, 아예 올바름과 그릇됨을 분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냅다 지식만 취하는 것도 바르지 않다. 이러한 연유로 우리 조상님들은 항상 ‘먼저 사람이 되거라’하고 가르쳤을 터이다.


(#6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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