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를 읽고 #9/10

공부의 심화 끝 단계

by 마지막 네오

☞ 본 글에서 인용한 모든 문장은 본서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책 <공부란 무엇인가> 4부의 다섯 번째 단락 ‘멍청한 주장에 대해 멍청한 비판하지 않기 위해서―비판의 덕성’에서는 새로운 연구는 기존에 있던 연구를 토대로 한 단계 진전하기 위한 작업이 대부분이므로 비판적 성격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비판은 비난과는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술의 장에서 연구자들은 비판에 대한 덕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연구 발표를 경청한 후, 거기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있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덕성’이라는 표현으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첫째, 상대 주장의 약점보다는 강점과 마주하여 비판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둘째, 비판을 불필요하게 길게 할 필요는 없다.”
“셋째,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언사를 남발해서는 안 된다.”
“끝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비판이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고 해서,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다.”


이 같은 덕성은 발표뿐 아니라 토론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데, 여섯 번째 단락 ‘자기 견해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토론의 기술’에서는 먼저 ‘토론’이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의하고 있다.


“지성(知性)에 기반한 토론은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나은 답을 찾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아무 말과 헛소리를 자제해 가면서,
증거와 논리에 기반해 타인과 의견 교환을 하고,
그를 통해 진일보한 지점에 도달하는 일”


저자는 “지성에 기반한 토론은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 원인 극복을 위해 저자는 “자기 견해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자기 견해’란 개인적 취향을 넘어선 공적인 견해여야 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행해지는 정확한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말한다.


때로는 자존심 때문에 무턱대고 자기주장을 고집하거나, 상대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등, 토론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토론을 진행하는 사회가 있기 마련인데, 일곱 번째 단락 ‘게으른 사회자가 토론을 망친다―사회의 기술’에서는 토론 사회의 역할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이어지는 여덟 번째 단락 ‘분석적인 요약문에 필요한 것들―발제하는 법’에서는 ‘발제(發題)’란 단순한 요약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텍스트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여 분석한 요약을 논제로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각 논의는 주제가 있고, 거기에 관련된 텍스트가 있다. 주제에 대한 논의는 그 텍스트를 매개로 이루어진다. 토론이나 세미나에서 발제한다는 것은, 앞서 말한 분석적 요약에 발제자의 해석을 더해 충분히 논쟁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설명한다. 즉 발제는 논의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므로 문제 제기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발제는 이렇게 크게 ‘분석적 요약’, ‘해석’, ‘문제 제기’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단락인 ‘세미나의 비극을 넘어서―세미나를 즐기는 법’만 남았다. 이 단락에서는 사회과학자들이 자원의 악화 현상이라 칭하는 ‘공유제의 비극’을 설명하고, 이를 토론식 세미나 수업에 빗대어 설명한다.

토론식 세미나 수업의 장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참여자 모두가 토론에 공헌해야 가장 이상적이나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밝힌 다음과 같은 문장을 통해 이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최악의 경우는 무임승차자가 넘쳐나는 세미나다.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별 참여자의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우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자신은 별로 말하지 않고 남이 말하는 것을 잘 적어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최소의 노력을 들여 최대의 이익을 얻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질 때,
그 세미나에서는 남이 말한 것을 적으려 드는 사람만 있을 뿐,
말하는 사람은 없게 된다. 즉 세미나 자체가 초토화된다.”


이러한 폐단은 인간의 이기적인 심리와도 연결되어 있어 쉽게 교정해 내기는 어려운 문제다. 저자는 참여자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제반 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는 교수가 구체적인 세미나 수업을 설계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말로 글을 끝맺고 있다.


(#10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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