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를 읽고 #10/10

마무리와 개인적 소감

by 마지막 네오

☞ 본 글에서 인용한 모든 문장은 본서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김영민 교수의 책 <공부란 무엇인가>의 5부 ‘공부에 대한 대화’는 중앙SUNDAY 유주현 기자가 저자인 김영민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 인터뷰를 통해 저자가 공부와 교육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가졌는지 엿볼 수 있었다. 또 저자가 정치외교학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시각으로 국가와 사회, 사회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 저자의 됨됨이를 진솔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질문자와 답변자의 시선 차이가 크다는 점을 느꼈는데, 그럼에도 멍청한 질문에 현명한 대답으로 응수하는 것을 보며 속이 후련했다.


예를 들면

“중·고등학생들이 의대나 법대에 들어가 공부해서 드라마에서 보는 훌륭한 의사, 정의로운 검사가 되려면 무슨 공부를 하면 좋을까?”

같은 질문은 언론매체와 기자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아무래도 질문하는 기자는 책 <공부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형식적으로 던져본 질문이 아니었을까 예상해 본다.

그런 나사 빠진 듯한 질문에

“윤리적인 인간이란 누가 주입시켜서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럴 만한 환경에 놓여야 하는 것 같다.”

라고 대답한 경우다.


이와 유사한 질문은 계속 이어졌고 김영민 교수의 재치 있는 답변도 계속 이어졌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 아닌 현문현답(賢問賢答)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책 뒷부분에 5부로 할당해 기록해 넣을 만한 좋은 질문과 답변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쉬운 부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구사하는 문체가 참 자유롭다는 점을 느꼈다. 점잖은 학자네 하고 품위나 격식을 따진다거나 자신의 지식을 뽐내며 어려운 용어를 남발한다거나 하는 예가 없다.

여러 예를 든 경우에도 남들보다 많이 배웠음을 뽐내거나 자랑하는 예가 없다. 다분히 일반적이면서 쉽게 설득될만한 유머와 재치가 담긴 글이다.


또한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토대로 공부에 대해 말하는 대목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오롯이 주제에 집중하여 구체적인 단계를 거치며 하나씩 순서대로 풀어가고 있어 책장을 넘기면서 정말 훌륭한 한 편의 강의를 듣는 것만 같았다.


공부와 교육을 얘기하면서 쉽게 엮어 이야기될 수 있는, 현실 정치에 대한 편견이나 사회를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바라보는 시각 같은, 아마 개인적으로는 무척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객관적이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만 서술을 끝까지 이어간 점에 대해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오랜만에 만족감을 느꼈다.

물론 대학생 이상을 타깃으로 쓰신 것 같지만, 그 이하의 청소년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정말 공부인지,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 인생 전체를 통틀어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고, 그 하나하나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느꼈다.


꼭 한번 정독을 권하고 싶은 책, 바로 <공부란 무엇인가>였다. 똑같은 제목의 엉뚱한 책이 있으므로 김영민 저자의 책인지 꼭 확인할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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