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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Jan 29. 2023

<골때리는 그녀들> BEST 10 #3/6

일상으로의 회귀 – 생활·문화편 : <골때리는 그녀들>

3. <골때리는 그녀들> 분석 2


10개 팀 총 60명의 선수 중 박선영과 조혜련을 비롯해 1970년대생은 9명이다. 그리고 이영진, 에바를 비롯한 1980년대생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허경희, 정혜인으로 대표되는 1990년대생이 17명, 2000년대생이 2명, 불명 1명이다.

가장 연장자인 박선영이나 조혜련과 최연소자인 서기의 나이 차이는 무려 32살이나 난다.


이렇게 나이를 분석해 본 이유는 그녀들이 프로선수도 아니고, 아마추어라 해도 축구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축구 실력만 동등한 선에 올려두고 평가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선수 출신이라면 연령보다 실력 위주로 평가하는 스포츠 룰을 적용하는 게 맞겠다. 하지만 그렇게 순위를 매긴다면 재미가 없다. 그건 스포츠 전문 채널을 통해 얼마든지 날마다 접하는 것이므로, 여기에선 의미도 없다고 본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대로’ 선정하는 것이니까. 하하.


각 팀의 에이스를 보자.

우선 불나방에서 공격수로는 단연 박선영을 꼽을 수 있고, 수비에서는 골키퍼인 안혜경을 꼽겠다.

개벤져스는 개그맨답지 않은 신중함과 집중력으로 골문을 사수하고 있는 조혜련이 으뜸이다. 그녀가 있기에 오나미, 김혜선이 활기차게 필드를 뛰어다니고 있다.

구척장신의 경우에는 독기 품은 눈빛 못지않게 엄청난 실력 향상으로 팀 전체를 이끌고 있는 이현이와 새로 투입된 젊은 피 허경희 선수를 꼽겠다.

액셔니스타는 거의 정혜인 혼자 뛰는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의존도가 높다. 공수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혜정도 좋다.

월드 클라쓰도 작지만 빠르고 날카로운 사오리의 독무대다. 거기에 든든하게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에바가 있다.

국대 패밀리의 경우 잠시 팀을 떠났다가 돌아온 전미라의 공격과 김병지 선수의 아내인 김수연의 수비를 꼽겠다.

바닥에서 올라와 결국 꼭대기까지 섭렵해 버린 탑걸의 경우에는 공격엔 김보경, 수비엔 유빈아유미를 꼽을 수 있다.

발라드림의 경우 단연 경서서기 콤비가 돋보인다.

원더우먼은 공격은 김가영, 수비에 김희정을 꼽겠다.

마지막으로 아나콘다에서는 노윤주윤태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렇게 각 팀의 에이스를 선별해서 살펴보면 분명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몇 있다.


첫 번째, 박선영, 조혜련, 김수연, 전미라, 안혜경. 에이스로 꼽은 22명 중 5명이 노장(?)이다.

박선영이나 전미라처럼 체력적으로 우수한 선수도 있긴 하지만 이들의 특징은 노련미와 끈기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빨리 고갈될 확률이 높은 체력을 바로 이런 장점으로 이겨내고 있다.


두 번째, 악바리 스타일이다. 이현이, 사오리, 정혜인, 경서, 김가영, 윤태진이 그렇다.

이들은 평소에는 어떤지 모르지만, 승부에서 상대를 만나면 엄청난 승부욕에 불타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끝장을 보는 스타일로, 그 저변에는 지고는 못 사는 승부욕과 악바리 근성이 있다.


세 번째, 묵묵하지만 성실한 스타일이다. 김수연, 안혜경, 조혜련, 에바, 유빈, 김희정이 여기에 든다.

이 사람들은 요란하지 않다. 특출 나지도 않다. 그러나 소리 없이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연습을 통해,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해 가는 스타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장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로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력파다. 여기에서 실력은 축구 실력뿐 아니라 패기, 자신감, 시야, 기능 등을 총괄한다. 박선영, 오나미, 허경희, 사오리, 전미라, 김보경, 경서, 서기, 김가영, 노윤주가 그들이다.

이들은 개인마다 정교한 킥이나 빠른 움직임, 경기장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침착함, 개인기, 투지, 끈기 등을 고루 갖추었다. 한마디로 월등하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시간이 지나면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4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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