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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Feb 01. 2023

F20 (2021) #1/3

조현병?

● 리뷰라기보다 평론에 가깝습니다. 영화 내용은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영화 정보

제목 : F20 (2021년 작)
감독 : 홍은미
출연 : 장영남(애란 역), 김정영(경화 역), 김강민(도훈 역)


간단 줄거리

애란은 아들 도훈과 함께 잘 살아왔다. 아들 도훈은 애란에게 있어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도훈 덕분에 평판이 좋다. 그러나 이런 안정된 생활은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온 도훈에게 조현병이 발병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후로 모든 것이 변한다.

[정보출처 및 참고 : 네이버영화]

1. 조현병?

영화 <F20>은 누적 관객수가 23,374명으로 흥행에 실패한 영화다.

[씨네21, http://www.cine21.com]의 영화 소개란의 전문가 별점 부분을 참고하면, 박평식 님은 “의욕 과잉이 빚어내는 것들”이라고 남겼고, 오진우 님은 “아들의 병보다 엄마가 더 걱정이다”라는 평과 함께 각각 4점과 5점의 별점을 남겼다. 10점 만점이니까 50점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네이버 영화] 평점란의 [네티즌 평점]은 전체 평균 5.67이며, 관련 댓글이 265개나 달렸다. 

(2023.01.31. 현재)


댓글 내용 중에 많은 내용이 영화에 대한 혹평이었다. 특히 ‘조현병 환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평, ‘조현병 환자와 가족에게 아픔과 상처를 안겨주는 영화’라는 평,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 비하’라는 평 등이 대부분이다.


‘조현병’이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 또한 가장 최근에 접한 기억은 뉴스를 통해서였다.


[다음 질병백과, https://100.daum.net/book/837/list]에서 조현병을 검색해 보니, 조현병은 “뇌신경정신질환(schizophrenia)에 속하는 병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여 만성적 경과를 보이는 정신적 혼란상태를 유발하는 뇌 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예전에 흔히 ‘정신병’이라고 부르던 그 병임을 알았다.


사람이 병이 났다는 것은 아픈 것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 병이 나서 아프면 환자 본인도 힘들지만 보살피는 가족도 힘들다. 다른 단어가 있다면 그 정도를 표현하련만. 그건 그저 힘들다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 수반된다. 그래서 아픈 사람을 보살피다가 아픈 사람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아픈 사람들은 무척 예민하다. 짜증도 심하고 화도 잘 낸다. 자기 몸이 불편하니 그 외부의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아프다는 것 자체는 아프지 않은 사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면서, 아픈 사람이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 가장 절박하게 이해받고 싶은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소재를 영화나 기타 작품에서 다룰 경우에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나도 이 영화를 일부러 찾아서 보지는 않았다. 단지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서 봤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대한 평가로 악플이 많이 달렸음에도 반가웠다. 어찌 됐든 화자의 의도 중 절반은 이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화자는 아마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고자 했을 것이다. 무슨 뜻인지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F20’을 제목으로 사용한 점도 그런 맥락일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엔 자동차 경주에 나선 자동차에 붙은 번호를 생각했다. 화씨(℉)를 나타내는 숫자치곤 평범했고, 오류번호(Fail Number)로 보기에는 보편적인 상징성이 없으니까.

결국 맞추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새로운 걸 배웠다. 한국표준질병코드분류(KCD)라는 게 있고 ‘조현병’의 질병코드가 ‘F20’이라는 것도 알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건 감정만 앞세울 것도 아니고, 냉정한 시선으로만 판단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동시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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