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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Feb 12. 2023

패밀리 맨(2000) #3/3

꿈꾸는 자에게 꿈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 내용 자체가 미리보기 수준입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출처 : 다음영화(https://movie.daum.net)


잭은 런던발 뉴욕행 비행기표를 발견한다. 날짜는 1987년 9월 4일이다. 공항에서 잭과 케이트가 헤어진 바로 다음 날이다.

잭은 이곳의 아빠 잭이 자신이 선택했던 런던에서의 성공을 포기하고 케이트에게 돌아오는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살면서 수없이 겪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바뀐다. 당시에는 훌륭한 판단으로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일 그게 아니라면 어쩔 것인가?

문제는 단 한 번뿐인 삶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아마도 사람들의 후회는 이런 이유로 더욱 서글프고 씁쓸한 것이리라.


시간이 더 흘렀을 때, 이제 잭은 가족을 잃게 될까 두렵다. 다시 캐쉬가 모습을 나타내자 자신을 돌려보내지 말라며 애원한다. 그러나 잭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작용을 이미 예상한다. 잭은 무엇인가 직감한 듯 딸 애니와 케이트에게 다정한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그날 밤 잭은 잠들지 않으려고 애쓴다. 잠들면 부자 잭으로 돌아가겠지만 케이트와 애니, 그리고 조시는 사라진다. 잭은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잠든다.


잭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예상대로 이전의 뉴욕 펜트하우스 생활로 돌아와 있다. 잭은 이전처럼 자기 일에 몰두하며 돌이킬 수 없는 기억을 무시하고 살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애초에 그것이 가능한가?


잭은 무엇인가 커다란 삶의 의미를 잃은 허탈감에 빠진다. 그 허탈감은 결국 그를 케이트에게 향하도록 한다. 수소문 끝에 잭은 맨해튼에 거주하고 있던 케이트를 찾아내지만, 케이트는 프랑스 파리로 이사 가려던 참이다.


그녀는 미혼에 잘 나가는 변호사의 모습이다. 잭과의 과거를 완전히 떨쳐내고 나름 멋지게 살고 있었다.

케이트가 잭에게 전화했던 이유도 여기에서 설명되고 있다. 케이트는 프랑스로 떠나기 전에 잭의 물건들을 박스에 담아 그에게 돌려주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완전한 청산을 의미한다.


냉정하게 자신을 밀어내는 케이트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온 잭은 케이트에게 돌려받은 박스를 열어본다. 그러다가 무엇인가 깨달은 잭은 바로 공항을 향해 달린다.

게이트에 서 있던 케이트를 발견하고 다시 한번 자신에게 잠시만 이야기 나눌 시간을 달라고 말하지만, 케이트는 여전히 사무적인 태도다. 망설이던 잭은 용기를 내어 자신이 겪었던 가족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리고 제발 한 번만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부탁한다.

영화는 두 사람이 카페에서 열정적으로 이야기 나누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영화 <패밀리 맨>은 전형적인 판타지 룰을 따르고 있다. 거기에 가장 적절한 소재인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행복’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다만 동화 같은 판타지의 한계를 생각하게 되는 데에는 현실과의 괴리 때문일 것이다.

현실과의 괴리는 다음에 이어서 쓸 <스위치>에서 다루기로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꿈에 만끽해 있을 때, 담배 연기를 후~ 내뿜으며 냉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은 그리 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꼭 말해야 한다면 좀 더 만화 같은 비현실 상황에서 꺼내 놓아도 좋을 것 같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판타지를 겪는 동안에 느끼는 대리만족감이 클수록 판타지가 끝났을 때 엄습해 오는 현실감은 크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그렇기에 유토피아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해도 그것은 2차원적인 이미지가 전부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겨진 것은 2차원적인 허구만은 아닐 것이다. 동화적인 부분을 끌어와 현실의 자신에게 풀어내 충분히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 기대하게 만든다. 그런 기대와 판타지가 없다면 아무도 세상을 살아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저 거기까지만 생각하더라도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02년에 유행어처럼 번졌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사람이 기대하고 꿈꾸는 소망은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기적이 되었든, 막연하게 기대하는 판타지가 되었든 간에 긍정적인 삶으로써의 이야기는 우리 가슴에 스며들어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기적, 가족의 의미,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따뜻하고 훈훈한 대답을 하고 있는 영화 <패밀리 맨>이었다.

비록 교과서적으로 정형화된 패턴으로 이어지는 뻔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이유는 받아들이는 독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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