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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Oct 23. 2023

한놈만 패라?

일상으로의 회귀

브런치에서 문자가 왔다.

흠... 처음에는 이게 뭘까? 하고 <자세히 보기>를 클릭해서 이어지는 글을 읽어보고, 또 그 글에서 링크를 따라다니며 공지글을 읽어보았다.


위와 같이 크리에이터 배지가 붙은 지는 한참 지났는데, 오늘 갑자기 선정을 축하한다는 문자가 오다니,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읽어보고 다시 읽어봐도 이미 생겨난 응원하기와 이번에 새로 생긴 연재 방식의 브런치북 발행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다.


호! 내 글도 누군가 읽고 기분 좋으면 응원 댓글과 더불어 금전적인 후원까지 해준다는 말인가?

뭐, 대충 그런 얘기 같았다. 그런데... 공지 글을 읽다가 이런 Q&A가 눈에 띄었다.

헐~! '뚜렷한 주제'라... 나처럼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사람은 응원글로 뽑히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번득 들었다. 멋대로 '미디어 분야 크리에이터'라고 특정 틀에 가두시더니, 패려거든 오직 한놈만 전문적으로 패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나는 뭐에 전문성이 있나? 전문성이 있어야 영향력이 생기는 것인데... 중구난방이다 보니 전문성도 영향력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게다가 한 2년여 지나가면서 활동성도 예전만 못한 것도 같고...


그래도 공신력은 좀 있지 않나? 아무리 짧은 글 하나를 쓴다고 해도 이런저런 서적과 자료를 찾아보고 이해한 다음에 내 생각과 버무려서 쓰니까... 아니지, 전문성이 없는데 공신력이 있을 리가!


뭐, 돈을 목적으로 글을 쓰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전문성, 영향력, 공신력 = 금전적 이익'이라는 공식에 의한 운영이 이 응원하기 정책의 핵심인 것 같고, 나는 도대체가 거기에 꼽사리 낄 수 없겠다고 생각하니 조금 우울해졌다.


이왕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좀 더 가슴에, 영혼에 가 닿을 수 있도록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했건만, '나'라는 존재가 너무 크고, 글 전반으로 튀어나와 휘젓고 다니기에 그마저도 제대로 성공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도 떼돈 버는 법', '무조건 남들보다 잘 사는 법', '주식으로 왕창 버는 법', '부동산, 알면 아는 만큼 번다!'와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쓰기에는 전문성 이전에 내 양심이 허락하질 않고... 문학적 완성도도 아직은 갖추지 못했고...... 그냥 확! 접을까?


......


흠... 한놈만 패면 되는데... 한놈만... 누굴 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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