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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예순 번째 마감

100일 쓰기 시작한 지 두 달째

by 꼬솜

이보다 돈 벌기 쉬운 세상은 없다. '좋아요/ 구독자' 숫자가 사람에게 부를 가져다준다. SNS엔 월 천을 넘어, 월 1억 벌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기만 따라오라는, 자기 강의를 들으면, 자기가 낸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된다는 선동은 왜 그리 많은 지. 헌데 들어봐도 색 다를 것 없는. '신종 사기인가? 신종 다단계?' 란 생각이 들었다.

(주옥같은 강의를 아직 못 찾은 거겠지?)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하루하루 꾸역꾸역 버티는 사람, 쌔가 빠지게 일하는 사람, 자신의 시간과 노동들 자본으로 바꾸는 사람을 시대에 뒤처진 이라 조롱한다. 그렇다면 난 한~~ 참 뒤처진 사람 중 하나다.


'누가 머라거나 말거나, 내 갈길 가련다'란 마인드로 꼬박꼬박 육십일을 썼다. 팔리지 않는 글, 돈이 되지 않는 글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게, 과연 의미 있는 일일까? 플랫폼의 소비자에서 생산자 역할을 더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그럼에도 쓴다. 하루아침에 팔리는 글을 쓸 필력이 생기지 않는 걸 아니까. 글근육이 1g이라도 더 붙길 바라니까. 그저 쓸데없이 여리기만 한 마음이 단단해지길 바라니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아니까.



백일 쓰기/ 예순째 날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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