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쨍쨍한 낮 하늘
고개만 들면 보이는데...
긴급재난 메시지가 휴대폰 터질 것처럼 며칠째 울려댔다. 폭우로 흙바람으로 차가 온통 흙탕물을 뒤집어썼다가, 내리는 비에 씻겨 가길 반복했다. 배수구가 엉망인 건지 10분만 폭우가 쏟아져도 잠수교처럼 차들이 잠겨버린다. 일하다 잠깐 나와서 고개 들어보니, 하늘이 이리도 예쁠 수가. 몸을 잠시 틀었을 뿐인데... 하늘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 사람에게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하늘을 보듯 그를 보는 시선과 관점이 움직였기 때문은 아닐까. 그 사람은 가만히 있더라도 말이다.
백일 쓰기/ 여든일곱째 날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