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Gennaro Feast
이탈리안 푸드 페스티벌
퇴근길에 남편이 하루 잘 지냈냐고 안부를 묻더니, 자긴 폭풍우랑 싸우느라 힘들었다는 얘기를 꺼냈다. 햇반이랑 우동 컵라면 사러 코스트코에 잠깐 들렀다가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쏟아져 홀딱 젖었고, 폴카닷 빤쭈까지 다 비칠 판이었다. 여태껏 비가 이리 쏟아지는 거 처음 봤다. 우박 맞았는데, 너무 아팠고, 우박이 차에 떨어져서 차가 파일까 봐 걱정이었다며 낮에 있었던 일을 속사포로 랩 하듯 쏟아냈다. 3시 반쯤 그랬다는데, 같은 하늘에 있던 나는 이슬비만 조금 내리고 만 줄 알았다.
집에 다 와가는데 번쩍번쩍 조명에 둥당둥당 음악도 요란했다. M호텔 옆 공터에서 열리는 이탈리안 푸드 페스티벌 때문이었다. 입장료만 35불이라고 미친 거 아니냐며, 라이드도 음식도 비싼데다 포함도 안되는데, 입장료까지 너무 비싸다며 남편이 투덜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차를 잠깐 세우고 사진 찍었다. 설치된 모든 놀이기구들이 포터블. 놀이동산에 있는 것처럼 고정된 게 아니라 행사에 따라 조립했다 분리한다. 크기는 작지만 각종 라이드가 시선을 끌기엔 충분해 보였다.
"the giggest"에 걸맞지 않을 작은 축제. 축제 첫날 폭풍우에 우박까지 견뎌내고 행사는 잘 치러지고 있었다. 정말 입장료가 35불일까 싶어서 찾아봤는데, 절반정도 되는 가격인 17.99였다. 시니어와 군인 할인을 받으면 15불. 좀 많이 깎아주지. 게스트까지 포함이니까 대략 6불 정도 할인해 주는 거긴 하구나.
예전 푸디 페스티벌 갔을 때도 음식은 비싸고 맛은 별로고, 라이드도 영 신통치 않아, 이런 종류의 축제는 별 기대감이 없는 편이다.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서 축제중인데,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대는 걸 보니, 남편은 엄청 가고 싶은 것 같다. 가면 좋겠지만, 이번주부터 주말에도 저녁 8시 퇴근이라 9시에 클로징 하는 이번 축제는 패스해야 할 듯. 보아하니 매해 열리는 행사인 것 같으니, 이번엔 접어두기로. 에잇! 주말에 스케줄 조정해 달래서 함 가봐야 하나. 환갑도 훌쩍 남긴 넘은 냥반이 이럴 땐 꼭 애 같다. 아들이 집에 셋이나 있다. 큰아들(남편), 진짜 아들놈 (강호), 네발로 걷는 털 달린 아들 (비비). 이러니 내가 목청이 더 커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