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끝인상이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평생토록 단절되지 않는 관계가 있긴 하던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사소한 오해가 쌓였거나, 참을 수 없는 이유로 크게 싸워 철천지원수가 되거나, 이해관계 상충, 혹은 프로젝트 마무리 등 무수히 많은 이유로 관계를 끊는다.
남녀, 친구, 선후배 등 첫인상의 조심스러움을 끝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때가 꽤 많다. 관계를 끊어내는 시점에서 아름다운 이별이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다. 아름답기까지 바라지 않는다. 예의 바른 끝인사로 여운을 남기는 건 어떨까. 끝인상은 상대를 위한 배려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돈 안 드는 가성비 갑인 투자일 테니. 끝난 줄 알았던 관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마주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