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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솜 Nov 26. 2023

24. 친구의 취향

김은지 <여름 외투>, 문학동네, 2023

늘 내가 먼저였다. 그렇게 이어져 왔던 무수한 관계는 '내가 먼저'를 관두자 끊어졌다. 어느새 타국 생활 8년 차, 자연스레 인간관계가 정리됐다. 굳이 맘 쓰지 않는다. 한 사람이 붙잡는다고 지속될 관계가 아니기에. 


딱히 이유도 없이, 시간이 흘러 그렇게 하나둘씩 멀어져 갔다. 

딱히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것, 억지로 친구의 취향에 맞춰 들이기보다, 내 취향이 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혼자 밥 먹는 시간이 늘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늘고, 혼자 새벽에 있는 시간이 늘고, 그렇게 오롯이 혼자 보내는 시간에 점차 익숙해지기로 했다. 더 단단해지기로 했다. 


왼손 쓰기 스물다섯째 날 

11/2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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