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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우리 두 냥님 이야기 (1)

쌔미의 이야기

by 꼬솜



















































아빠! 이건 아니쥐! 내 목소리랑 다르잖아용!!!

안녕? 맨 밑에 겁먹은 애처럼 보이는 애가 바로 나야. 난 2019년 9월에 태어났어. 우리 엄마가 날 11월에 데리고 왔지. 곧 만 네 살이야.


와보니까 뚠뚠한 애가 있더라. 엄마는 이 뚠뚠이를 비비라 부르더라. 아휴... 어찌나 하악대던지...

귀에서 피나는 줄!

한 이주 지나니까 친한 척해주더라.


이제 밥도 같이 먹고, 물도 같이 먹는 사이야.


나도 이제 제법 컸지?


난 가끔 심심하면 요가를 해

어떻게 요래요래~ 할 수 있겠어?


나에게 점점 빠져들지?

이젠 헤어 나오기 힘들걸!


엄마랑 산 지 일 년 안 됐을걸? 내가 막 몸이 이상한 거야. 그래서 아빠가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깨 보니까 이런 거야. 넘 아팠어! 근데 엄마가 안아주니까 넘 좋더라!


울 엄마는 책을 좋아하나 봐. 근데 왜 책에 글자가 하나도 없어? 이상하다 그치?

아니! 울 엄마는 날 왜 신동엽 냥이로 만들어놨대? 눈코입이 죄다 몰렸잖아! 난 쫌 이쁜 앤 데...

하나도 안 닮았지? 안 닮았잖아!


아우! 고갱님! 넘 뭉치셨어!

엄마, 대체 어디서 뭘 하다 온거에요!

"쌔미야! 넘 한 군데만 집중하는 거 아뉘니?"

"엄마! 하나씩 찬찬히! 아휴 참!! 뭘 모르셔!"


엄마 마사지 하느라 불살랐어.

말도 넘 많이 했나 봐! 피곤하고 졸려!

엄마! 불 좀! 아이! 눈부셔!!!

우린 담에 또 봐! 안녕!



백일 쓰기/ 스물두째 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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