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우리 두 냥님 이야기 (2)
비비의 이야기
안녕 난 비비양. 울 엄마가 미국 와서 두어 달 때쯤 됐을 때 나를 데리고 왔엉. 나를 구해준 주인이 천식으로 날 못 키우게 돼서 또 길냥이가 될뻔했엉. 엄마랑 아빠랑 날 데리러 온 날, 뒤도 안 보고 바로 따라왔징. 그게 2016년 2월이양. 벌써 엄마 아빠랑 팔 년째 같이 살고 있옹. 올해 난 열 살이양.
아 몰랑! 난 혼자가 좋은데...
어느 날, 엄마가 이상하게 생긴 애를 데리고 왔엉!
지지배가 새초롬하게 생겨서
영~~~ 정이 안강!
내 침대인데!!! 얘 뭐니! 너 저리 안꺼지냥!
야! 너 왜 급 친한 척이야! 저리 안 가냥!
나으 뒤태 워뗭? 멋져 불징? 딱! 물개징?
아놔! 넌 또 언제 여기 왔냥?
팍 패뿌까!!!!
너 오늘이 제삿날이영!
언능 이리 안 오냥!!! 존말로 헐 때 와라잉!
아놔! 말 안 들어먹는 가스낭!
불태웠엉!
잘 땐 다리 하나 떨궈주는 스웨그
어무잉! 거 좀! 넘 좁은 거 아니옹?
이사 가는 김에 캣타워도 하나 들입시당.
(비비야! 살을 좀 뺄 생각은 없는 거뉘?)
피곤쓰! 피곤쓰!
엄마, 나 깨우지 말아영.
"여자~~는 남자~~를 정말로~귀찮게 하넹~~"
백일 쓰기/ 스물셋째 날(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