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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배가 끊어질 것 같은 배부름

다시는 이러지 말자

by 꼬솜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폭식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클 때 여지없이 폭식로 이어진다.


두어 시간 자는 동안 계속 뒤척거려서 깊이 못 자서, 온몸은 천근만근!

그리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밥 두 그릇에 찌개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찌개가 짰는지 연신 물을 벌컥벌컥 마셔도 소태가 가라앉지 않는 느낌.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 가시려나 싶어 수박 1/4을 잘라 한퀴에 허겁지겁 루룩 들이켰더니...


온몸이 마비가 온 느낌이다. 허리를 쭉 펼 수도, 걸을 수도 없다. 배는 만삭 때 보다 더 부풀었다. 배고플 때 보다 더 못 견디겠고 곧 죽을 것 같은 괴로움.

이리 무식하게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괴로움. 래서 과유불급이라 하고, 과식은 자기 학대라고 하는구나!


이 배가 언제쯤 꺼지려나. 아! 괴롭고도 괴롭구나!

하나를 또 배운다. 절대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먹지 말 것! 배고픔이 가시면 숟가락이건, 젓가락이건, 포크건 손에서 떨궈낼 것!



백일 쓰기/ 서른일곱째 날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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