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8년 만에 첫 사고 난 울 붕붕이
차고에서 언제 나갈 예정이뉘?
어허... 백일 쓰기 숫자도 49네.
사십구재 생각나게스리!
7월 5일 입대 예정이었던 아드님께서, 군대 안 가고 알바를 하시겠다기에... 그러라고 했다.
알바 첫날, 이상하게도, 왜 이리도 불안하던지...
나를 데리러 온 남편이 나쁜 소식이 있다며, 얘기가 끝나도 화내지 말고 들으랬다. 강호가 교통사고를 냈고 강호도 피해자도 다치지 않았다. 그런데 차가 좀 많이 망가졌다. 일하는데 신경 쓰일까 봐 남편이 강호에겐 함구하라고 했단다.
신호가 바뀌자 브레이크를 땠는데, 내리막에서 속도 조절 못하고 앞차를 들이박았단다. 앞차가 지프라 말려 들어가서 차가 저 꼬락서니가 됐단다.
다친 사람 없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애가 무사하니 다행이다 싶었는데, 차 꼬라지가...
애를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가장 먼저 물어봤어야 할 "강호야 괜찮니?"라고 묻지 않았다. 못내 섭섭했던 아이는 "엄마는 괜찮냐고 묻지도 않더라"며 투덜댔다. (강호야, 그건 엄마가 잘못했다. 미안해)
햐... 부품이 잘못 오고, 온 후드는 휘어서 다시 반품시키고 담달에 온다는데, 언제 올른 지.
붕붕이는 24일째 차고에서 저러고 있다. 언제 멀쩡한 상태가 될는지, 실버 부품 없어 검정후드와 범퍼로 바꿔야 하는 상황. 곧 차고가 없는 아파트로 이사 가는데 아... 이사 전까지는 붕붕이가 차고에서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백일 쓰기/마흔아홉째 날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