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작교> 2023 책이 되는 에세이 (07/12/23)
<10문 10 답>
1. 나를 3개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 푸릇푸릇 올라오는 죽순: 죽순이 올라오면 몇 년 걸리듯 46년간 온몸으로 써냈던 글을 빼꼼히 머리 내밀며 쓰기 시작했으니까
* 뜨거운 사막 속 모래: 터질듯한 태양의 뜨거움 속에서 의연히 잘 견뎌내는 모래처럼 어려움도 잘 버텨내는 마음이 있으니까
* 고장 난 수도꼭지 같은 울보: 잠가도 찔끔찔끔 새는 수도꼭지처럼 이야기 나누다가도, 드라마 보다가도, 책 보다가도 어느새 또르르 눈물 흘리는 울보니까
2. 요즘 내 마음을 날씨로 표현한다면?
산들바람으로 이마에 맺힌 땀 솔솔 닦아주는 날씨
- 해뜨기 전 새벽녘 산책길에 시원한 바람으로 하루를 선물 받기에
3. 나의 이름을 삼행시로 지어주기
고: Go Go Go! 그래! 그냥 쓰는 거야.
순: 순서, 순위 그 따위꺼 신경 쓰지 마
미: 미친 듯이 글 써봐! 뭐가 안되면 또 어때?
4.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세 가지?
* 좋아 좋아: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 감사해요: 비루한 내 글방에 방앗간 들르듯 들러 댓글 남겨주는 학우들이 고마워서
* 에고고: 녹초가 된 다리 주무르며 나도 모르게 나오는...
5.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세 가지?
* 작가님 출간하시죠! - 내 이름으로 된 책 출간 고프다.
* 엄마 사랑해 - 아들놈이 사랑한다고 잘 말 안 해준다.
* 맛있어 - 먹는 사람들이 맛있다 할 때 젤루 행복
6. 나의 말의 색깔은? 이탈리아 사르데냐 라 펠로사 해변
- 보고만 있어도 속이 뻥 뚫리고 시원해지는 말을 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글 색깔은? 이도저도 아닌 회색
- 아직 갈 길 몰라 헤매는 중.
7. 글을 쓸 때 나는 (깝깝)하다
쓰고 픈마음은 한 가득인데, 꺼내 놓은 맘을 어찌 수습할지 모르겠어 그저 깝깝한...
8. 글을 쓸 때 (구성과 기획)이 가장 어렵다.
교수님들의 한결같은 피드백은 "글의 구성과 기획이 약하다" 그건 어찌 강해지는 건가?
9. 강의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학우님들과의 호흡, 그리고 내 이름으로 된 책 출간)이다.
29명의 학우님 인생을 엿볼 수 있고, 삶을 배울 10주가 기대된다. 과정명이 "책이 되는 에세이"니까 내 이름 걸린 책이 나오면 얼마나 뿌듯할까?
10. 내가 글쓰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나를 알아가고 싶어서)이다.
46년 함께한 나지만, 아직도 나는 나를 잘 모르겠다. 그건 또 언제 알게 되는 건지. 글을 쓰며 나를 마주할 때, 그나마 제일 솔직해지는 것 같아서 글을 쓴다.
<문장 프리라이팅>
나는 ~다.
* 나는 고장 난 수도꼭지 같은 울보다.
* 나는 뜨거운 사막의 햇빛에도 끄떡없는 모래다.
* 나는 다 죽어가는 대나무가 46년간 밀어 올린 죽순이다.
* 나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거부한다.
* 나는 염치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 나는 솔직함을 빙자한 무례한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 나를 만나고 가는 사람이 공허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 나는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나는 사랑이 고픈 자식이며 엄마이며 아내다.
* 나는 나를 알고 싶다.
나는 쓰고 싶다 ~~ 를
* 나는 쓰고 싶다 애증으로 얽힌 엄마의 이야기를
* 나는 쓰고 싶다 진심을 꾹꾹 담아냈기에 읽는 이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 나는 쓰고 싶다 살아낸 시간을
* 나는 쓰고 싶다 살아갈 이유를
* 나는 쓰고 싶다 저마다 속도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 나는 쓰고 싶다 일상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이야기를
* 나는 쓰고 싶다 부치지 못할 편지를
* 나는 쓰고 싶다 우울함을 한방에 날려줄 핵 사이다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 나는 쓰고 싶다 긴 장마 끝에 선명하게 뜬 무지개 같은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 나는 쓰고 싶다 독자가 나처럼 고장 난 수도꼭지가 되는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