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개발 일지 | EP03
프로그래밍 언어의 흐름을 정리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난 세기를 통틀어 최근 1~2년이 더 혁명적인 변화가 이러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1. 수천 년 전, 인간은 계산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3000년.
바빌로니아의 천문학자들은 곱셈표로 별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그건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우주를 예측하려는 인간의 시도였다. 이미 그 순간, 알고리즘은 태어나 있었다.
2. 생각하는 기계의 꿈: 파스칼과 에이다
17세기, 블레이즈 파스칼은 손으로 계산하는 고통을 줄이기 우해 기계식 계산기 '파스칼린'을 만든다. 하지만 진짜 혁명은 19세기,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남긴 메모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인간의 사고를 기계에 번역하려 했다.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
이 최초의 질문은 가능성에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3. 조지 불, 인간의 논리를 수학으로 번역하다
조지 불은 인간의 명제를 0과 1로 바꾸었다.
참과 거짓, 조건문, 논리식.
오늘날의 프로그래밍 언어, 트랜지스터, 심지어 AI 모델의 판단까지도 그의 언어 위에 서 있다.
4. 알고리즘의 전성기: 전쟁과 냉전의 유산
2차 세계 대전 전후, 우리는 인간이 만든 알고리즘이 전쟁을 좌우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튜링의 암호 해독기, 노이만의 컴퓨터 아키텍처, 그리고 C언어, 포트란, 린다, 리스프...
오늘날 배우는 프로그래밍 기초는 거의 이 시기에 탄생한 것들이다.
피로 쓴 코드들. 그러나 그 위에 문명이 세워졌다.
5. 디지털 문명의 개막: 1980~2000년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하고, 데이터는 사물과 세계를 분류하고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천리안, 하이텔, 인터넷, 구글 검색, 윈도 98....
"데이터 =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믿음이 생긴 시기이자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확인하고 향유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6. AI와 확률의 시대(2000~2020)
우리는 확률의 물결 위에서 살게 되었다. 스팸 필터, 추천 알고리즘, 자율 주행, 그리고 알파고.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은, 우리가 "사고"라고 믿던 것조차도 학습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7. 팬데믹 이후: 자본과 AI의 만남
2020~2022년.
코로나 이후 세상에 풀린 유동성은 결국 GPU, 대규모 데이터 센터, 그리고 AI스타트업에 투자된다.
그리고 그것은 2023년, ChatGPT의 등장으로 폭발한다.
8. 2025: 바이브 코딩의 시대 선언
2025년 구글 I/O,
AI는 이제 '도구'가 아니라 '대행자'가 되었다.
계획을 세우고
정보를 취합하고
스케줄을 조율하고
직접 실행한다
말은 명령이 되고,
문장은 앱이 되며,
질문은 에이전트가 된다.
우리는 드디어
'생각이 기계화된 세계'에 발을 들였다.
9. 늦깎이의 질문:
이 거대한 시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바이브 코딩, 자연어 프로그래밍, 에이전트 AI.
하루가 다르게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진짜 개발자는 코드를 잘 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찾아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류의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당신.
당신
당신이 바로 개발자다.
생각하는 당신,
질문을 던지는 당신,
아이를 키우며 내일을 설계하는 당신.
기술 민주와의 정점에 선 우리는
모두가
'새로운 인간'을 만드는 개발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