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인생산책
"항상 신을 생각하며
공동체적 행동에서 또 다른 공동체적 행동으로 나아가는 것,
이 한 가지를 낙으로 삼고 거기서 안식을 얻도록 하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신(logos)'이 잊힌 광장이다.
이성은 소리 없이 꺾이고,
진실은 구호에 묻혀 간다.
누군가에게는 정치는 승리의 깃발이고,
누군가에게는 먹고사는 일의 줄다리기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끝없이 미끄러지는 낭떠러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자 5 현제의 마지막 황제인 그는 말한다.
"공동체적 행동에서 또 다른 공동체적 행동으로 나아가라."
그러나 지금 이 땅의 정치는
공동체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진영의 이득을 위한 교대 전투처럼 보인다.
토론은 실종되었고,
분노는 전략이 되었고,
사람들은 무엇을 볼 것인지조차 강요받고 있다.
진실은 그들 사이에서 조각나고,
그 조각은 서로에게 던져진다.
하지만 이 문장을 나는
거꾸로 읽어본다.
"공동체적 행동이 멈춘 곳에는
안식도 없고, 낙도 없다."
그리하여 이 말은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우리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명령이자 초대가 된다.
나는 오늘도 신을 생각하려 한다.
즉,
누가 이겼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이들을 살아가게 했는가를,
무엇이 옳으냐보다
무엇이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는가를,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이
타인을 짓밟는 깃발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를
묻는다.
묻고 또 묻는다.
그리고 아우렐리우스는 말한다.
" 그 길 위에서만 안식을 얻는다."
그러니 나는 믿기로 한다.
진실은
언젠가 분열의 깃발이 내려가고
누군가의 '공동체적 행동'이, 말없이 진실을 드러낼 것임을.
그리고
그날의 안식은
더는 좌도 우도 아닌,
함께인 삶의 자리에서 올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