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쉬는 방법
한 번도 점심시간에 나만의 무언가 해볼까 생각을 안 했었습니다. 친한 동료들과 밥 먹고 얘기 나누는 것도 직장 생활의 큰 낙이니까요.
식당 가고 돌아오고가 귀찮을 때는 도시락을 한창 싸가지고 다니기도 한 적도 있긴 합니다.
점심시간 활용의 시작은 업무 시간 부족이었습니다. 아이 등원 담당일 때 출근하면 오전 시간이 너무 부족하여 바로 점심을 먹는 기분이었어요. 기분이 아니라 사실!
육아시간을 쓰다 보니 주어진 시간은 짧고 일은 해야 하니 시간이 더 필요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육아시간을 안 쓰면 육아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따로 계속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남편과 둘이 해 나가야 하는 맞벌이 상황인데요. 이건 가정마다 다 상황이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점심시간에 일을 좀 더 처리하다 보니 아 이 시간도 내 시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누구랑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것 하면 되는 시간이었죠.
늘 같이 밥을 먹던 사람이 갑자기 혼자 시간을 보내겠다 이렇게 말하는 게 저는 어렵더라고요. 유난 떠는 것 같고. 이상한 눈치도 보이고 그랬어요.
스스로 일주일에 타인과 약속은 최대 두 번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시간을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필수 식사 자리가 생기기도 하고 여러 사람과 조율하다 보니 지키기 어려운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하다 보니 혼자 밥 먹는 일도 괜찮아지고 일 중간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혼밥은 원래도 많이 어려워하진 않았지만 일터에서 수많은 아는 사람이 있는 구내식당에서 혼밥을 하는 게 첨에 왜 그리 쑥스럽던지… 그랬더랍니다.
이 시간엔 날이 좋으면 추워서 못 걸은 걷기도 하고, 그냥 카페 가서 뜨개질을 하기도 하고, 자리에 앉아 유튜브도 보고, 못다 한 일을 하기도 하고, 영어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중없이 하다 보니 또 저는 가장 손쉬운 일들로 손을 뻗더라고요. 유튜브 보기 ^^ 책은 읽다 보면 잠이 오고, 산책은 나가기가 귀찮아지고, 참말로…
곰곰이 생각해 보고 건강 못 지키면 나머지는 다 꽝이고 난 지금 운동이라 부르기도 힘든 스트레칭만 하고 있으니 점심엔 개인 시간이 나면 10분이라도 걷자! 나가자!로 딱 정했습니다.
스스로에게 고민할 여지를 주면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합니다. 이 시간에는 무엇 이렇게 정하는 것이 저를 더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실천할 타이밍에 자꾸자꾸 생각을 하게 되면 실천까지 가지 못하는 게 저의 습성이었습니다. 다들 그렇지 않으신지요?
3-4개월 전엔 정말 저에겐 아무런 시간이 없다고 느꼈는데 정말로 조각조각 시간을 찾아 나 스스로와의 시간을 늘려가게 되었습니다.
쓰고 보면 참 별거 아닌 거 같이 느껴지는데 저로서는 정말 큰 변화였습니다. 유레카! 같은 느낌이랄까요?
어떻게든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다고 썼었는데요. 언제 무엇을 했는지 다음 글에서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