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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Dec 30. 2018

아르헨티나 의회가 낙태법을 통과시킨 이유


2020년 12월 30일, 아르헨티나 의회에서는 임신 14주 이내의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에서는 오랜 시간 벌어진 논쟁을 끝내고 낙태를 허용시킨 국가가 됐는데요. 중남미 지역에서는 쿠바, 우루과이에 이어 보편적 낙태를 합법화 시킨 나라로 기록됐습니다. 


사실 아르헨티나에서 낙태 허용 법안은 2018년 근소한 차이로 하원을 통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어 상원의 결정만 남게되자 낙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이 결집해 강한 반대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카톨릭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은 나라이므로 교회를 중심으로 낙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결국 상원에서는 반대 38명, 찬성 31명으로 법안이 부결됐고, 반대론자는 "아르헨티나가 여전히 가족의 가치를 대변하는 나라라 다행이다"고 밝히며 상원 결정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는 사회 운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지자들은 녹색 두건과 깃발을 흔들며 합법화를 지지했는데, 사람들은 이를 ‘녹색 물결’이라 불렀습니다. 이들은 “낙태는 단순히 낙태 하나만이 아닌 여성 인권 문제다"라 주장하며 낙태 합법화를 위해 끝까지 싸울것을 밝혔습니다. 


낙태법은 2020년 다시 한번 논의됐고, 결국 상원은 찬성 38, 반대 29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진보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비록 자신도 독실한 카톨릭 신자지만 낙태 문제는 공공 보건 문제라 밝히며 의회의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가장 큰 낙태 합법화 국가가 됐으며, 칠레나 브라질 같은 국가에서 벌어져온 낙태 합법화 논쟁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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