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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Dec 31. 2018

운하 소유권을 파나마에게 건네준 미국


1914년 완공된 파나마 운하는 80년 넘게 미국 정부에 의해 운영됐습니다. 일찍이 파나마 운하가 가져올 어마어마한 수익을 예상한 미국 정부는 콜롬비아로부터 파나마의 독립을 돕는 대가로 운하를 얻었는데요. 20세기 동안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음과 동시에 군사와 전함을 배치시켜 중남미 대륙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는 요충지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며 미국의 파나마 운하 운영에 대한 의문이 점차 높아졌습니다. 우선 명백한 주권을 가지고 있는 파나마 정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파나마 영토 안에 속한 운하를 소유할 수 있는 명분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아무리 미국이 조약을 통해 운하를 얻었더라도, 파나마 영토에서 운하를 운영한 건 명백한 주권 침해로 볼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파나마 간의 운하 운영권 문제는 1974년 토리호스-카터 조약 (Torrijos-Carter Treaty)이 맺어지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 조약에서 미국 카터 대통령은 파나마에게 운하에 대한 점진적인 반환과 함께 운하를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 조약을 통해 양 국가 간의 긴장감은 어느 정도 해소됐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협정을 이룬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20세기 마지막 날 미국은 약속대로 파나마 운하를 파나마에 반환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파나마 정부가 운하를 직접 운영하게 됐고, 파나마 국민들에게 독립심과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이 결정은 중미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했던 미국 정부가 점차 손을 떼는 반환점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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