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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Dec 29. 2018

탄핵 직전 사임을 결정한 브라질 멜루 대통령  


1992년 12월 29일, 브라질에서는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Collor de Mello)이 사임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989년 선거에서 룰라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멜루는 브라질 군사 정권이 물러난 뒤 열린 직접 선거에서 당선된 첫 대통령이기도 했는데요. 그가 임기 2년만에 사임을 결정한 이유는 부패 혐의로 탄핵 절차가 시작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당선됐을 1989년 당시 브라질 경제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1988년부터 조금씩 치솟기 시작하던 물가는 1989년 하반기에만 평균 30퍼센트가 넘으며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1990년 우파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그는 경제 회복을 우선 순위로 지지를 호소했고, 나아가 부정 부패 척결과 효율적인 정책 실행을 약속했습니다. 


1989년 선거에서 53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한 멜루는 라이벌 룰라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습니다. 겨우 40세라는 나이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면서 브라질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약속한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멜루 계획 (Collor Plan)을 발표했고, 1990년 4월엔 물가상승률을 10퍼센트 밑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합니다. 


멜루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치에서는 부패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스스로 뇌물 수수 혐의로 탄핵 대상이 됐습니다. 브라질 하원에서 441대 38이라는 압도적인 수로 탄핵안에 동의하자 멜루는 12월 자진 사임을 결정했고, 사임 이후에도 상원에서 탄핵안을 가결하며 탄핵 당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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