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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Dec 28. 2018

39년이 걸린 한 칠레 가수의 죽음과 관련된 판결


빅토르 하라 (Victor Jara)는 1960년대와 70년대 칠레 음악계를 대표하는 가수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그의 노래로는 ‘아만다, 너를 기억해 (Te Recuerdo Amanda)’, ‘승리하리라 (Venceremos)’가 있는데요. 하라는 칠레 국민 모두가 공감할 만한 서민적인 노래를 부르면서 칠레 국민 가수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는 주로 민중 운동을 지지하는 곡을 작사, 작곡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만다, 너를 기억해라’는 노래는 칠레 노동자들이 처한 고된 노동 환경을 묘사한 노래였습니다. 또 하라는 단순히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 운동에 앞장섰고, 공개적으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칠레에선 1973년 9월 11일 쿠데타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쿠데타에 성공한 피노체트는 즉시 빅토르 하라를 체포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집권 당시 빅토르 하라가 군부를 비판하는 노래를 자주 불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모진 고문을 당한 뒤 9월 16일 세상을 떠났고, 시신은 이름도 모르는 산티아고의 한 공동 묘지에 묻히게 됩니다. 


1990년대 초 칠레엔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섰지만 군부 정권 당시 고문과 살인의 주범들은 아무런 죗값을 치르지 않았습니다. 빅토르 하라 사건의 경우도 무려 39년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된 조사가 시작됐는데요. 2012년 12월 28일, 미구엘 바스케스 판사는 바리엔토스 누네스를 포함한 7명의 전 군인 간부를 빅토르 하라 살인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했고, 이들은 결국 2018년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15년을 선고받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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