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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Jan 15. 2019

페루, 볼리비아가 칠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


남미에는 역사적으로 라이벌이자 앙숙인 관계인 두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페루와 칠레입니다. 양국이 원수 사이가 된 건 1879년에 벌어졌던 태평양 전쟁 때문이었는데요. 1881년 1월 15일 벌어진 미라플로레스 전투는 칠레가 전쟁의 주도권을 갖게 되는 결정적인 전투였습니다. 


페루 미라플로레스 지역에서 벌어졌던 이 전투는 페루 병력 만 3천 명과 칠레 병력 만 2천 명이 맞붙은 해상 전투였습니다. 페루군에게 익숙한 지형에서 벌어진 전투였지만, 칠레는 마누엘 바케아도 (Manuel Baqueado) 장군의 전략을 바탕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칠레 해군은 비교적 더 우수한 전투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페루 병사 삼분의 일을 전멸시키며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태평양 전투 (wikipedia.com)


미라플로레스 전투에서의 승리 이틀 뒤 칠레는 기세를 몰아 페루의 수도 리마까지 함락시켰습니다. 수도 리마에 입성한 칠레군은 페루 정부 청사와 국립 도서관 같은 주요 시설을 불태웠고, 귀중한 문화재와 보물들을 전리품으로 가져갔습니다. 


미라플로레스 전투 이후 약 3년 동안 더 지속된 전쟁은 1884년 칠레와 페루 양측이 앙콘 조약 (Treaty of Ancon)에 합의하며 멈추게 됩니다. 조약 내용에는 전쟁에서 승리한 칠레에게 유리한 조항들이 많이 포함됐는데요. 칠레는 원래 페루 영토에 속해있던 아리카 (Arica)와 타크나 (Tacna) 지역을 차지하겠다고 선언했고, 이 지역은 구리와 질산나트륨이 많았기 때문에 훗날 칠레에게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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