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월 26일, 페루 우추라카이에서 여덟 명의 기자들이 마을 주민들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겉으론 단순한 살인 사건으로 볼 수 있지만, 당시 테러가 난무했던 페루의 혼란스러운 역사와 연관이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1980년대 페루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빛나는 길' (Sendero Lunimoso)입니다. 아비마엘 구즈만에 의해 창설된 이 조직은 1980년 사회주의 게릴라 활동을 선언하며 페루를 공포에 떨게 했고 1990년대 말까지 페루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우추라카이에서 벌어졌던 비극적인 사건도 바로 이 빛나는 길 조직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우추라카이는 지리적으로 빛나는 길 조직이 활동하던 정글과 가까웠는데요. 빛나는 길 조직원들은 세력을 넓히기 위해 우추라이를 차지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혔고, 결국 조직원 5명이 살해당하게까지 이르렀습니다.
소식이 들은 여덟 명의 기자들은 사건을 자세히 파악하고자 우추라카이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외부인에게 극도로 적대적이었던 지역 주민들은 이들을 가짜 기자들로 위장한 빛나는 길 조직원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들은 기자들의 설명을 믿지 않았고 결국 기자들을 모두 살해하게 됩니다. 계속된 테러로 만들어진 마을 사람들의 극도의 불안감과 분노가 참사를 불러온 셈이었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주민 세 명은 재판에서 징역을 선고받으며 사건은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추라카이에서 테러와 폭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빛나는 길은 마을을 차지하기 위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우추라카이는 빛나는 길 조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마을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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