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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10. 2019

아르헨티나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사엔스 페냐' 법


1912년 2월 10일, 아르헨티나 국회는 사엔스 페냐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당시 사엔스 페냐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이 법은 아르헨티나 남성 국민에게 보통 선거권을 부여하고, 동시에 투표권을 의무화 시키는 중요한 법이었습니다. 


과거 아르헨티나는 부정 선거로 많은 정치적 혼란을 겪었습니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뒤 민주주의 체제가 들어섰지만, 대통령 선거 과정 때마다 부정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겁니다. 그러나 사엔스 페냐법이 통과되자 소수만 누리던 투표권은 더 많은 사람에게 부여됐고, 동시에 비밀 투표가 보장돼 투명성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910년대 보통 선거를 시행한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였으므로,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선진화된 법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보통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리고옌 (왼쪽에서 두번째) (


하지만 사엔스 페냐 법에는 분명한 한계점도 존재했습니다. 특히 당시 선거권을 18세 이상의 남성에게만 부여하면서, 여성들이 누릴 수 있는 투표 권리를 제외시켰습니다. 참고로 아르헨티나 여성들은 1947년이 되서야 투표권을 얻게 됐는데, 이는 사엔스 페냐법이 실행된 뒤 30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사엔스 페냐법이 통과된 이후, 아르헨티나에선 오랜 시간 권력을 잡았던 보수 세력이 힘을 잃었습니다.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투표권을 보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대변해 줄 정치 세력에 투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사회주의 이념을 가진 급진시민연합당(UCR)을 지지했고, 1916년에는 급진시민연합당 출신 이리고옌 대통령이 당선되며 아르헨티나 정치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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