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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13. 2019

멕시코에 '검독수리의 날'이 있는 이유


멕시코를 대표하는 동물은 검독수리 입니다. 빨간색, 하얀색, 초록색으로 디자인된 멕시코 국기 가운데에는 선인장 위에서 뱀을 물고 있는 검독수리가 그려져 있는데요. 멕시코에서 이 검독수리가 가진 상징성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검독수리가 멕시코에서 신성시 된 건 한 전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유목 생활을 하던 멕시카 (Mexica) 사람들은 어느날 '뱀을 물고 선인장 위에 앉아 있는 독수리가 있는 자리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라'는 우이칠로포치틀리 (Huitzilopochtli) 신의 계시를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멕시카 사람들은 독수리를 찾아 한 동안 이곳 저곳을 떠돌아니게 됐고, 그러던 중 텍스코코 호수 (Lago de Texcoco)에서 선인장 위에 있는 독수리를 발견해 테노치티틀란 (지금의 멕시코시티)을 세우게 됩니다. 


검독수리가 가진 역사적 의미와는 달리, 멕시코에선 안타깝게도 그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도시가 확장되면서 부터였는데, 도시화로 독수리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가 급속도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정부 발표에 따르면, 고전압 전깃줄에서 독수리들이 감전사한 사례도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도시화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무분별한 사냥과 불법 밀매도 개체 수를 줄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검독수리의 부리나 깃털 등이 장식용품으로 값어치가 높고, 일부 부위는 귀한 약재로까지 쓰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멕시코 정부는 경각심을 갖기 위해 매년 2월 13일을 검독수리의 날 (Día del Aguila Real)로 지정하게 됐고, 남아있는 서식지를 보호해 독수리 개체 수를 유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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