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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14. 2019

중남미 모든 나라가 합의한 '틀라텔롤코 비핵화 조약'


1967년 2월 14일, 중남미 국가들은 멕시코시티에 모여 이른바 틀라텔롤코 조약 (Treaty of Tlaltelolco)에 서명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이 조약은 모든 중남미 지역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실험을 모두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중남미의 모든 나라가 이에 합의하면서 지역 내 비핵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1967년에 이 조약이 맺어진 계기는 시대적 상황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냉전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로, 미국과 소련 간의 핵 대결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때였습니다. 특히 이념 갈등이 활발히 벌어졌던 중남미 대륙은 1962년엔 직접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으면서 곧 핵무기가 사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의 아돌포 마테오스 (Adolfo Mateos)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에게 비핵화 논의를 제안했습니다. 핵무기 사용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서로 협력을 통해 미리 위험을 차단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33개국 모든 나라들이 그의 제안에 찬성하게 되면서, 중남미 지역은 그 어떤 핵무기의 시험, 제조, 사용 또는 소지를 금지하는 내용에 동의하게 됩니다. 


틀라텔롤코 조약은 전 세계 핵무기 축소에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은 조약을 통해 군비 경쟁에 들어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회의를 이끌었던 멕시코의 외교관 알폰소 로블레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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