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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15. 2019

미국 '메인호'의 침몰과 황색 언론


1898년 2월 15일, 쿠바 수도 아바나 항구에 정박 중이던 미 해군함 메인호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폭발과 함께 침몰한 메인호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미국과 스페인 간의 전쟁으로까지 번진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쿠바에 머물던 자국민 보호 명목으로 쿠바에 메인호를 정박시키던 중이었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자국민 보호였지만, 사실은 스페인에 대항해 싸우는 쿠바 독립군들에게 물품을 지원하려는 목적이 더 컸습니다. 미국은 독립군을 쿠바에서 스페인을 쫓아낸 뒤, 대신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메인호의 침몰 (somatemps.me)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메인호가 침몰했고, 인명 피해는 약 26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미국은 스페인의 어뢰 공격으로 메인호가 폭발했다고 발표했고, 반대로 스페인은 군함 저장고에서 불이 나 폭발한 사고라고 밝혀 서로 엇갈린 의견을 냈습니다. 미국 정부는 언론을 동원해 끈질기게 스페인을 비난했고, 결국 두 나라는 사건 발생 2개월 뒤 미국-스페인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메인호 사건은 미국과 스페인 전쟁이 벌어진 결정적 원인이었지만, 사실 황색 언론 (Yellow Journalism)이 동원된 전쟁으로도 유명합니다. 여기서 황색 언론이란 원색적인 비난과 근거 없는 기사를 미디어에 퍼뜨려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을 의미하는데요. 당시 미국 여러 신문사에서는 확실하지 않은 메인호 폭파 사고의 원인을 스페인 탓으로 돌려 자국민의 애국심을 끌어올렸고,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명분을 만들며 황색 언론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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