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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18. 2019

 베네수엘라 경제가 휘청였던 '검은 금요일'


1970년대 일어난 석유 파동은 베네수엘라에 많은 경제적 이득을 안겼습니다.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남미 대륙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됐는데요. 심지어 다른 남미 국가들이 군부 독재 시대를 겪는 동안 베네수엘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 운영을 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찾아왔습니다. 미국 경제 대공황을 알린 사건을 '검은 화요일'이라 부르듯, 베네수엘라에선 1983년 2월 18일 경제가 한 순간에 붕괴되는 '검은 금요일 (Viernes Negro)' 사건이 터졌던 겁니다. 


사건의 원인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먼저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국유화하여 수입을 늘렸는데, 정부가 지출을 과도하게 늘리면서 공공 부문 적자가 늘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은 유가 하락과 중남미 국가들의 부채 위기로 더욱 악화됐고, 설상 가상으로 약 수 십억 달러의 자본 유출이 발생하며 베네수엘라 화폐 가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사건이 터지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달러 판매를 중단했고, 베네수엘라 화폐 볼리바르의 구매력은 이전 대비 75퍼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검은 금요일 당일 베네수엘라의 은행들은 문을 닫았고, 심지어 정부가 직접나서 볼리바르 화폐 가치를 100퍼센트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 1910년부터 큰 변동성 없이 안정적이던 볼리바르의 가치는 이 사건을 계기로 등락을 반복하게 됐고, 취약해진 베네수엘라 경제는 불확실성이 큰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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