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티너리 Feb 21. 2019

스페인에 저항한 과테말라의 테쿤 우만


과테말라는 키체어(Kʼiche)를 사용하는 마야 원주민이 많은 나라입니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지금의 과테말라 지역에 거주하며 자신들만의 터전을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과거 잉카나 아즈텍 제국이 그랬듯이,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모든 것이 뒤바뀌게 됩니다. 


과테말라 키체를 정복한 인물은 멕시코 아스텍 제국을 정복했던 인물과 동일한 에르난 코르테스였습니다. 아스텍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점령한 뒤, 코르테스는 곧바로 페드로 데 알바로에게 명령해 과테말라를 정복할 것을 명령했는데요. 군대를 이끌고 과테말라로 떠나게 된 알바로는 키체족과 마주했고, 과테말라의 운명을 결정지을 엘 피나르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당시 키체족을 지도자는 테쿤 우만 (Tecun Uman)이었습니다. 귀족 집안 출신이었던 그는 코르테스 항복 권유를 거절하고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 인물이었습니다. 엘 피나르 전투에서 테쿤 우만은 말과 알바로가 한 몸이라 생각하고 말을 찔렀지만, 운좋게 살아남은 알바로가 그의 심장에 창을 꽂으며 죽음을 맞게 됩니다. 전설에 따르면 테쿤 우만이 죽음을 앞둔 순간 과테말라의 상징적인 새 케찰 (Quetzal)이 그의 가슴에 내려앉았는데, 케찰의 가슴이 붉은건 테쿤 우만의 피가 물들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비록 스페인의 침략을 막진 못했지만, 과테말라 사람들은 테쿤 우만을 국민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선 그의 이름을 딴 거리나 동상을 도시 곳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1960년 과테말라 정부는 그가 세상을 떠난 2월 20일을 '국가 영웅의 날'로 선포해 매년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쿠바 혁명의 주인공, 피델 카스트로의 은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